기후변화·고물가 영향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는 기후변화로 올해 수산물 총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협중앙회 산하 수산경제연구원(수경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수산산업 및 어가 경제 전망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수경원은 올해 수산물 총생산량을 361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예측치(367만t)보다 6만t 감소한 수치다. 고수온, 어황 변화, 양식수산물 폐사 등 기후변화 탓이다.
소비량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539만t)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수산물 소비량은 2022년(497만t) 감소했다. 수경원은 내년(490만t)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경원은 “전반적으로 국내 내수시장 소비 부진이 수산물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생산량 감소와 소비 정체는 어가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수경원은 수출 증가와 어업 외 소득원 개발 등으로 전체 어업인 소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K-푸드 열품으로 김 수출 급증 등에 힘입어 내년 수산물 수출액은 올해 추정치(30억2500만 달러)보다 늘어난 30억3100만 달러로 내다봤다. 어가소득은 2024년 5636만원(추정)에서 2025년 5794만원으로 2.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식어업은 전기료 상승과 수산물 폐사 증가로 2024년 7363만원(추정)에서 2025년 7225만원으로 1.9%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수경원은 “기후변화로 어종 변화와 어장이동이 가속화해 생산의 불확실성 확대와 인건비 및 어구비 상승 등은 어가소득 증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계속된 어황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수산업은 한계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다양한 대외 변수 속에서 수산업이 어떻게 변화될지 미루어 짐작해 보는 것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해주기에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보고서 발간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