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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관저 200m 접근했지만 군·경호처 벽 쌓고 개인 화기도 휴대…尹 못 만나"


입력 2025.01.03 15:29 수정 2025.01.03 16:4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공수처, 3일 "체포영장 집행 인력, 공수처 20여명 및 경찰 80여명으로 100명 규모"

"경호처 직원 및 군인 포함해 200여명이 대통령 관저 겹겹이 둘러싸…올라갈 수 없는 상황"

"윤 대통령 변호인들 나와…수사권 없는 기관서 청구한 영장 응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반응"

"경호처 직원들 체포영장 집행 저지 관련 부분 전부 채증…검토해서 조치할 예정"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를 통과해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경호처 등의 저지를 뚫지 못하고 집행 중지를 결정했다. 공수처는 "개인화기를 휴대한 경호처 직원들도 있었다"며 "경호처 직원과 군인 등을 포함해 200여 명이 대통령 관저를 겹겹이 둘러싸서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3일 공수처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집행 인력이 공수처 20여 명, 경찰 80여 명으로 100명 규모였다. 계속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지선'이라는 표현이 애매하지만 첫번째로 버스와 함께 경호처 직원 50여 명이 막아섰다"며 "그 상황에서 경호처 차장이 나와서 '경호법에 따라 경호만 할 뿐이고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서 30~40여 분을 대치하다가 영장 집행을 위해서 들어갔고, 오르막길이 버스로 막힌 상황을 보게 됐다"며 "거기서도 경호처 직원들이 막아 길로 올라가기 어려워서 옆 산길로 올라갔다. 80~100m 정도 언덕을 올라가니까 버스와 승용차 10대 이상이 있었고, 1~2차 저지선에 대기하던 인원들이 모두 합류해 200여 명 이상이 팔짱을 끼고 막아서는 상황이 됐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저희가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다"며 "검사 3명이 관저 앞까지 갔는데 그 상황에서 피의자(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이어 "저희는 당연히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했고, 변호인 측에서는 기존 주장대로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서 청구한 영장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며 "조속한 시일 내 선임계를 제출할 것이니 이후 절차를 협의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집행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저지를 위해) 집결한 상황이어서 안전에 대한 위험이 컸다"고 말했다.


체포영장을 야간에 집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음 절차나 조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대답했다.


경호처 직원들이 총기류 개인화기를 휴대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화기를 휴대한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실제로 충돌이 벌어진 상황 등에서는 무기를 휴대한 분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경호처 직원들의 처분에 대해서는 "관련 부분은 전부 채증된 상황이고, 검토해서 조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누구도 윤 대통령을 보지는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체포영장을 재집행할 가능성을 두고는 "중지 상태"라고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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