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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역대급 편출 예상...주가 부진에 대거 탈락 ‘위기’


입력 2025.01.23 15:31 수정 2025.01.23 15:5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최대 12개 종목 제외 예상

롯데케미칼·금호석유·포스코DX·에코프로머티 등

편입 후보군 추가적 주가상승 필요...사전 베팅 속도↑

MSCI지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2월 지수 정기변경에서 역대급으로 많은 종목들이 지수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편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가 내달 11일(현지시간)에 발표하는 2월 정기 리뷰 결과를 앞두고 편출입 후보군이 증시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MSCI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기간 중 무작위로 고른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출입 종목을 선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달 28일 종목 재조정(리밸런싱)이 이뤄진 뒤 오는 3월 3일부터 변경사항을 지수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는 편입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은 부재하는 반면 편출 가능성이 높아진 종목들이 대거 발생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국내 주식시장의 성과 부진이 장기간 누적된 결과다. MSCI 신흥국 지수 대비 한국 지수의 상대 수익률 순위가 낮을수록 편입보다 편출 종목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올해 2월에는 편출 종목이 최대 12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역대 가장 많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이번 정기 변경을 통해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의 구성 종목 개수가 기존 92개에서 80개로 큰 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 변경에서 6종목이 순편출되며 현재 구성 종목 수가 92개로 축소된 상황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적 변동성 증대와 국내 주식시장의 지속된 부진을 감안하면 이번 변경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편출에 대비해 보다 넓은 후보군을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신규 편출 예상 종목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편출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 등을 꼽았다. 2차전지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포스코DX와 에코프로머티, 백신 수요 감소로 영업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유동 시가총액 기준 편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외에도 추가 편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판단하고 있다.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엔켐과 엘앤에프, 삼성E&A, GS, 한미약품, 넷마블, LG화학우 등이 언급된다.


반면 다수의 편출 후보군이 나온 것과 달리 편입 예상 종목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삼양식품과 HD현대미포, LIG넥스원, 레인보우로보틱스, 한화시스템, 두산 등이 꼽히고 있지만 실제 편입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들 종목은 현 시점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져야 편입을 확정지을 수 있어서다.


다만 시장에선 MSCI 지수 변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전 베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편입 예상 종목의 주가가 발표 이전부터 고점에 도달한 후 하락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리뷰 당시 편입 종목을 리밸런싱일 60일 이전 매수할 경우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은 16.8%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지수 리뷰 발표 이후 매수한 경우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3.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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