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다음 날인 8일부터 곧장 치열한 경쟁
주력 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서 8~9일 무더기 금메달 기대
설상 이승훈·이채운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아시안게임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의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은 개막식 다음 날인 8일부터 곧장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세계최강 쇼트트랙이 나서는 8일이 당장 유력한 ‘골든데이’다.
첫 금메달은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에 나선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조에게 기대를 건다.
김경애와 성지훈은 하얼빈 빙질 적응에 애를 먹으며 예선에서만 2패를 기록,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과거 경북체육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결선에 나서게 된다면 금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오전 11시부터는 쇼트트랙 혼성 단체계주 결선, 남녀 1500m, 500m 결선이 연달아 열린다.
한국은 여자부 ‘쌍두마차’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남자부 박지원(서울시청)이 500m, 1000m, 1500m, 남녀계주, 혼성계주까지 5관왕에 도전한다.
한국과 세계 최강을 겨루는 캐나다와 네덜란드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이번 대회는 한국 쇼트트랙의 잔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취약 종목인 남녀 500m에서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홈 텃세만 잘 극복한다면 내심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첫날 싹쓸이를 노려볼 수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남녀 100m와 남녀 1500m 경기가 열린다. 이번 대회 4관왕을 노리는 ‘신 빙속 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날은 설상종목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한다. 이승훈(상동고)이 프리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승훈은 지난해 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기대주다.
9일도 유력한 ‘골든데이’로 꼽힌다.
김민선이 주 종목인 여자 500m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자 5000m에서는 한국 장거리 간판 정재원(의정부시청)과 베테랑 이승훈(알펜시아)이 출전한다.
쇼트트랙에선 박지원과 최민정, 김길리가 남녀 10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 역시 금메달이 유력하다.
대회 후반부에는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겨스케이팅은 11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2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거쳐 13일 메달이 걸린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치른다.
남자 싱글은 차준환(고려대)과 김현겸(한광고)이, 여자 싱글은 김채연과 김서영(이상 수리고)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13일에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간판 이채운(수리고)이 금빛 질주를 준비한다.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채운은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한다면 무난히 시상대 맨 위에 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컬링 남녀 대표팀이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