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 힘 엮어 에너지 만들어야"
"국민들 불확실한 정국으로 고통
AI 광주서 한국 미래 먹거리 고민"
文 부동산 실패 "부족한 부분 많았다"
광주·전남 일정을 소화 중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총구는 바깥으로 향해야 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메시지에 "다양성·포용성과 같은 민주성이 보장될 때의 힘이 국민들의 신뢰가 가장 컸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 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총구는 바깥으로 향해야 한다"며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을 맞받은 것에 대해, 역풍이 될 수 있는 이면을 보완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부겸 전 총리는 7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바로 다양성·포용성과 같은 민주성이 보장될 때의 힘이 국민 신뢰가 가장 컸다"며 "이런 사례들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총리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해에 태어난 1980년생 청년 2명과 동행했다.
김 전 총리는 호남 일정에 앞서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개혁의 출발점이다. 촛불혁명의 염원을 지키지 못하고 대한민국이 다시금 위기를 맞이한 지금, 광주·전남에서 국민의 뜻을 묻고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할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들어볼 작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묘역 참배 직전에 광주 방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 전 총리는 "광주는 일찍부터 이용섭 시장을 거치면서 AI를 주력 산업으로 했다"며 "지금 현재 국민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현 불확실성 속 언제까지 우리가 이 고통을 견뎌내야 하느냐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이후 통상 압력과 AI 등의 전 세계적인 경쟁 속 한국의 미래 먹거리는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 탓에 문재인정부가 정권을 내줬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부동산에서 여러 가지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시도했던 여러 가지 개혁적 작업 자체가 전부 다 의미가 없었다고 보는 건 지나치다"라고 짚었다.
그는 "정권재창출이 입장이다. 지난 촛불혁명 결과가 민주당정권으로 이어졌으나 (최근) 폭이 좁아져 더 큰 성취를 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기억한다"며 "민주당의 폭을 넓히면서 이번 탄핵에 찬성한 여러 세력의 힘을 엮어 대한민국의 다음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여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51대49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엄 내란의 원죄 자체는 국민들이 묻고 있다. 정권교체·탄핵 심판 의견이 과반을 넘고 있고 그러한 국민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