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55.1% 달해…상위 5% 연금고수는 79.1%
한투 “중장기 투자 고려…다양한 상품 편입 지원”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퇴직연금 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 절반 이상이 해외주식형 상품에 유입됐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계좌(DC·IRP)를 통한 ETF 투자금 중 무려 55.1%가 해외주식형 상품에 투자됐다 . 지난 2023년 말 49.6%였으나 1년 사이 5.5%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위 5%였던 이른바 ‘연금고수’들은 해외주식형 ETF 투자 비중이 79.1%에 달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나스닥100(25.8%) ▲S&P500(23.9%) 등 지수형 ETF였다. 이어 미국 테크 섹터 ETF(12.7%)가 많았고 테슬라·엔비디아 등 개별종목 중심 ETF에 투자한 비중은 10.3%였다.
같은 기간 채권형 ETF 투자 비중은 14.5%에서 20.3%로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형은 29.1%에서 14.2%로 대폭 줄었다.
김순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본부장은 “DC·IRP 계좌 내 ETF 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자산군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고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직연금이 중장기 시각으로 투자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 만큼 고객들이 일부 섹터·종목 ETF에 치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유형의 ETF를 고르게 편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월 정해둔 날짜에 약정금액 범위 내에서 지정 ETF를 자동 매수하는 서비스로 증시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며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