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거버넌스포럼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밸류업 자화자찬 유감”


입력 2025.02.14 10:45 수정 2025.02.14 10:47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無…정책에도 증시 오히려 후퇴

주주권리 강화 및 이사회 독립성 등 구체적 언급 없어

“개혁 성공한 日 대비 자본시장 이해도·진정성 부족”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개최된 ‘2025년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성공적이라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발언에 “팩트가 틀린 자화자찬”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포럼은 14일 이남우 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정 이사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개최된 ‘2025년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사상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밸류업 정책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포럼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정 이사장의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이 놀랍다”며 “해외에서 한국 증시는 빠른 속도로 존재감 없는, 변두리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밸류업의 핵심 이슈인 ▲주주권리 강화 ▲투자자 보호 ▲이사회 독립성 ▲자본비용 절감 ▲자본배치 효율화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일절 없었던 점을 꼬집었다. 정 이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1월 15일 이후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약 3% 하락한 점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계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다. 밸류업 계획을 세우던 지난해 4월(각각 11배, 1.1배)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거래소가 밸류업 정책을 홍보하는 1년 동안 국내 증시가 오히려 후퇴했다는 게 포럼 측 주장이다.


한국 증시가 투자자 신뢰를 잃은 핵심 이유로는 ‘중복상장’을 꼽았다. 국내 증시의 중복상장 비율(상장사가 보유한 타 상장사 지분 시장가치를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은 18%로, 미국(0.4%)·중국(2.0%)·일본(4.4%)·대만(3.2%)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중복상장은 해당 기업과 투자자의 판단에 맡길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야 할 정 이사장은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며 “일본 증시 개혁을 주도한 야마지 히로미 일본 증권거래소그룹(JPX) 대표와 비교하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포럼은 “상장기업 수만 늘리는 데 집중한 거래소의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시장 규모가 아닌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