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홍장원, 나와 통화한 걸 대통령 체포 지시와 연계해 내란과 탄핵 공작 했다는 게 문제"
"여인형이 경찰에 (위치 확인) 물으니 어렵다고 하더라…국정원이 도움 될 까 얘기한 것"
"홍장원 몇 차례 본 적도 있고 일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격려 차원 전화한 것"
"주요 인물 위치 파악?…저도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해"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를 하며 받아적었다는 이른바 '체포조 명단' 메모에 대해 "내란과 탄핵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 기일에서 홍 전 차장의 증인신문 말미에 직접 발언권을 얻고 "(홍 전 차장의) 메모와 관련된 문제는 저와 통화한 걸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는 것과 연계해서 바로 이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경찰에 물어보니 (확인이) 어렵다고 해서 국정원이 위치 확인에 도움이 될까 해서 한 얘기를 엮어 대통령의 체포 지시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 당일 오후 10시 58분께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한 것에 대해 "간첩 사건에 대해 국정원이 가진 정보를 전부 경찰에만 주려고 하지 말고 방첩사에도 수사 역량이 있고 지난 정부에서 방첩사 수사 인원을 감축해 활동에 지장이 있으니 도와주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 전 사령관이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물에 대한 위치 파악을 부탁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기사를 보고 저도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 물었다"며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홍 전 차장이 수사기관에서 '대통령이 국정원 직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에 대해선 "전부 엉터리"라며 "우리나라에서 국정원 직원 빼고 저만큼 국정원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국정원 수사를 3년 했고 국정원과 방첩사령부, 경찰의 대공 수사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취임 이후에도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을) 몇 차례 본 적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제가 격려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며 "'홍 차장이 여 사령관하고 육사 선후배잖아'라고 말한 게 제일 중요한 얘기인데 아까 그 얘기를 못 들었다고 거짓말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