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2.93%
적은 금액·짧은 기간 묶어둘 '파킹통장'
우대조건 등 세심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지난해 묶어뒀던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예테크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 4%대의 금리가 제공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파킹통장 등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예·적금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9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전월취급 기준으로 평균 2.93%로 집계됐다.
한 달 전만해도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3%대였지만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모습이다.
은행 상품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금리 3.00%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이 각각 2.99%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2.98%,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2.92%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예금금리가 낮아진 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하향 조정하면서다.
연 3.5%를 유지하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10·11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됐고, 올해 2월에도 추가 조정으로 연 2.75%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들은 앞다퉈 대기성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예금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적은 금액·짧은 기간이지만 하루라도 돈을 묶어두면 이자를 제공받을 수 있어 예테크족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니모 KB 매일 이자 통장’은 매일 최종 잔액 중 200만원까지 연 최고 4% 금리가 제공된다. 상대적 높은 이자율에 사전 예약 행사에 약 40만명이 몰렸다.
'별별통장'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와 연계된 상품으로, 스타벅스 앱에서 '계좌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별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최고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달달하나 통장'도 200만원까지 최대 연 3%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급 조건은 전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 기록이 있어야 하고, 가입 후 1년까지만 최고 금리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우월한 월급 통장'을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으로, 최대 연 3.1%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잇따라 상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은 매일 입금해 그날의 랜덤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루 입금 가능 금액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이다. 매일 31일동안 빼놓지 않고 랜덤 금리를 받으면 최대 연 7.2%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가 은행권서 첫 선을 보인 ‘지금 이자 받기’도 인기다. 이자율이 연 1.2%로 높은 편이라 현금을 선호하는 40·50세대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얘기가 나오면서 은행에서는 적은 금액으로도 매일 이자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도나 우대 조건 등이 까다로운 만큼 소비자가 잘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