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국제사회 공동의 보고서 작성 작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CNN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 작업에 미국 정부 소속 과학자는 더 이상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IPCC는 전 세계 과학자 수천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기후위기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보고서를 수년에 걸쳐 작성한다. 해당 보고서는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재집권 이전까지 미국은 2029년 나올 예정인 IPCC 보고서 작업에 깊이 관여해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수석 과학자이자 선임 기후 고문인 케이트 캘빈이 회의의 공동 의장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정부 지시에 따라 더 이상 회의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IPCC 보고서 작성 담당자들의 국제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후변화 부정론자'로 평가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