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계엄, 개인을 위한 선택 아니었다"
"거대 야당, 집권 연장 위해 비상계엄 했다고 주장…내란죄 씌우려는 프레임"
"직무 복귀하면 잔여 임기 연연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 집중…결단 없이 못 해"
"잘못 꾸짖는 국민 질책 가슴 깊이 새길 것…새로운 대한민국 도약하도록 노력"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주장했다. 또, 직무에 복귀한다면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직접 작성한 77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몇 시간 후 해제했을 때는 많은 분들이 이해를 못했다. 지금도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도 있을 것"이라며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저 자신, 윤석열 개인을 위한 선택은 결코 아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며 "저 개인의 삶만 생각한다면 정치적 반대 세력의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비상계엄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은 제가 독재를 하고 집권 연장을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고 주장한다"며 "내란죄를 씌우려는 공작 프레임"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선거 소송에서 드러난 다량의 가짜 부정 투표용지 그리고 투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통계학과 수리과학적 논거 등에 비추어 중앙선관위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투명한 점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며 "이런 조치들의 어떤 부분이 내란이고 범죄라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비상계엄 자체가 불법이라면 계엄법은 왜 있으며 합동참모본부에 계엄과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이미 대통령직을 시작할 때부터 임기 중반 이후에는 개헌과 선거제 등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현직 대통령의 희생과 결단 없이는 헌법 개정과 정치개혁을 할 수 없으니 이를 해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후보 시절 공약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청와대 국민 반환도 당선 직후 바로 추진하고 이행한 바 있다"며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믿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잘못을 꾸짖는 국민의 질책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