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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진 ‘백수아파트’, ‘제작자 마동석’ 역량 또 ‘흔들’ [D:영화 뷰]


입력 2025.03.03 07:30 수정 2025.03.03 14:1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올해 공개 예정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드라마 '트웰브'가 관건

마동석이 배우를 넘어 제작자로서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지만, 성적표가 썩 좋지는 않다.


'백수아파트'는 마동석이 대표로 있는 빅펀치픽쳐스를 통해 기획 단계부터 관여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제작과 주연을 맡아 작품과 달리 '백수아파트'는 직접 출연하지 않고 제작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흥행 성적이 부진은 그의 제작자로서의 역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플러스엠엔터테인먼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배우 뿐만 아니라 기획·제작자로서의 역량을 넓혀왔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8편의 시리즈물로 기획됐다. 현재까지 4편이 개봉됐으며 그중 2,3,4편에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 5편은 2026년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마동석의 시그니처 장르를 확립하며 그를 '액션 장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러나 '범죄도시' 시리즈 외에는 그의 기획·제작·주연을 맡은 작품들은 신인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영화계 다양한 장르성을 추구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챔피언'(112만), '원더풀 고스트'(42만), '압꾸정'(60만), '동네 사람들'(46만) 등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 듯 '백수아파트'는 마동석이 기존과는 다르게 직접 출연하지 않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도전이었다. 마동석 자신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하기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받고자 하는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백수아파트'는 2월 26일 개봉 이후 3월 1일까지 누적 관객 수 2만 명을 겨우 넘겼다. 손익분기점인 15만 명 달성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만큼, 극장 상영 기간 내에 흥행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백수아파트’의 흥행 부진은 영화 자체로 봐도 아쉬움이 남지만, 마동석에게도 숙제를 남겼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경우 흥행 작품이긴 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주거나 색다름을 주진 않는다. 1편부터 4편까지 모두 마동석 스타일의 정해진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영화다. ‘알고 보는 영화’인 셈이다. 그러나 ‘백수아파트’는 영화 완성도 면에서 관객에게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극장가지 찾아가 티켓을 끊고 보기에는 망설임이 있는 영화다.


대중이 극장을 찾지 않는 흐름이 ‘백수아파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마동석 역시 ‘범죄도시’ 시리즈 외에는 이 흐름을 끊을 수 없다는 것도 의미한다.


물론 ‘백수아파트’를 통한 마동석의 도전 자체는 의미가 있다. 배우에서 제작자로 반경을 넓히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영화계 내 배우 출신 제작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 외에 새로운 영화 혹은 브랜드를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한계를 지속적으로 보이면 ‘활동의 활발함’과 별개로 ‘활동의 성공’은 멀어 보인다.


‘백수아파트’의 흥행은 현재 스코어와 극장가 상황을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마동석의 차기작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KBS 드라마 ’트웰브‘는 ‘제작자 마동석’을 대중에게 선보일 또 한번의 기회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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