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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한한령 해제 ‘훈풍’ 가능성에도 신중한 케이팝 업계 [D:가요 뷰]


입력 2025.03.10 11:01 수정 2025.03.10 11: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경기 둔화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업계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중국이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금지령, 즉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2016년경부터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국의 음악·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비공식적으로 시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이 오는 5월 한국 문화 재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기대감은 중국 특수를 노리는 여러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역시 중국 콘서트,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이 재개되면서 매출 증대와 팬덤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올해 들어 국내 대형 기획사인 SM엔터는 32.1%, YG엔터는 28.9%, 하이브는 25.3%, JYP엔터는 20.4% 급등했다. 물론 올해 해당 엔터테인먼트에서 대형 그룹들의 컴백과 데뷔가 잇따른 영향도 있지만,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따라 대규모 케이팝 공연 및 MD 팝업스토어 개최 등이 예상되면서 목표주가가 연초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업계 내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과 함께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업계에선 그간 한한령이라는 정치적 리스크를 경험하면서,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케이팝 음반 수출 국가 중 비아시아권 비중이 크게 확대됐고, 빌보드 차트 진입을 목표로 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수정하고, 현지화 전략, 플랫폼 활용, IP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케이팝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다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 다변화와 팬덤 확대를 위한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의 상황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이번에도 한한령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으나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홍보 관계자는 “투어 도시 확장이나 팬덤 확대 등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긴 하지만, 한한령 해제는 아직 예측에 불과한 내용”이라며 “지난해에도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히려 한국 밴드의 공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불확실성만 다시 확인했다. 당장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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