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기 정기주주총회 앞두고 'CEO 주주서한' 공개
AI 피라미드 2.0을 구체화 동시에 운영개선 전방위 확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 AI 기술로 돈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26일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SK-T타워에서 열리는 제41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CEO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그는 SK텔레콤이 지난해 O/I(운영개선)과 AI에 집중하며 ‘AI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은 ‘통신과 AI’ 두 영역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져왔다"면서 "통신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무선, 유선, 엔터프라이즈의 모든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고, AI 사업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세계 최초로 시작한 5G 서비스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5%를 넘어섰고, 다양한 결합 요금제 확대와 로밍 서비스를 통해 무선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유료방송 서비스도 High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고객 유치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AI 클라우드, AICC(고객센터) 등 B2B 사업과 AI DC(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의 큰 폭의 성장을 나타냈다.
그는 SK텔레콤의 AI 사업 투자 현황도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외 AI 관계 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누적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AI R&D 인력도 1200여명으로 늘었다.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도 다졌다.
유 사장은 "앞으로 AI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구체화되겠지만 AI의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수요자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AI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2.0'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AI 공급자로서 구체적으로 ‘돈 버는 방법’을 정리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AI 피라미드의 자강과 협력 체계는 유지하되, 피라미드 각층에서의 사업 분야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도록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전략이다.
피라미드 각층에서 ‘AI로 돈 버는 방법’은 AI DC, AI B2B(기업간거래), AI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세 가지다.
1층은 'AI 인프라 수퍼 하이웨이'로 A La Carte(알라카르테) 방식의 AI DC 사업모델을 뜻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024 SK AI 서밋’에서 ‘AI 인프라 수퍼 하이웨이’ 구축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AI DC의 사업 모델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소규모 모듈러 AI DC ▲데디케이티드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4가지로 세분화했다.
유 사장은 "모든 유형의 AI DC 수요를 알라카르테 형태로 충족시키면서, 즉각적인 수익 창출부터 중장기 사업 모델까지 준비를 마쳤다"면서 "지난해 말 구축한 가산 AI DC에서 최신형 GPU와 국내 최고 수준의 AI DC 오퍼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GPUaaS 제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지역 거점에서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층은 AIX(인공지능 전환)로 AI B2B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AIX 사업은 기존의 ▲AI B2B 사업 ▲AI Cloud 사업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AI 트렌스포메이션을 돕는 ▲AI Use Case(유스 케이스) 사업 3가지로 구성된다.
유 사장은 "기존 AI B2B 사업은 AICC(고객센터), AI Vision(인공지능감시), 콜봇/챗봇, LLM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향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AI 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를 AI 솔루션과 함께 제공하는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공급)사업으로, Dual Cloud(듀얼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고 있고 AI 적용도 가속화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I 유스 케이스 사업은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SK그룹의 일하는 방식을 AI 기반으로 혁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B2B 사업화를 추진하는 영역이다. 일상 업무부터 법무, 세무 등 전문 영역의 특화 기능까지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는 올해 SK그룹 멤버사들에 적용한 뒤, AI 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3층은 에이젠틱 AI(Agentic AI)로, 에이닷과 에스터로 AI B2C 시장 국내외 동시 공략하는 것을 담고 있다.
AI B2C 사업은 통신사업의 고유자산(고객, 인프라)을 기반으로, 진정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이닷은 가입자가 9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AI 에이전트로 발돋움했다. 앞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검색, 예약과 같은 사용자 요청을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시켜 고객의 AI 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닷 수익화와 관련해서는 고객의 일상 전반을 점유하며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독상품, 결합상품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글로벌 시장 타겟의 AI 에이전트 에스터는 상반기 중 북미시장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존 AI 에이전트의 단순한 Q&A 기능을 넘어 에이젠틱 AI를 지향하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계획을 수립하고 완결적으로 실행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2.0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O/I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지난해 O/I를 통한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O/I를 전방위적으로 확대시키고 가속화함으로써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투자를 위한 리소스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O/I 성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OIMS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통신사업은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의 운영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한편, 결합상품, 가족로밍과 같은 대표상품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네트워크 투자의 경우 비용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하며, 고객의 체감품질 향상에 집중한다. 장기적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네트워크 운영/관리/최적화 및복구까지 가능하도록 망 진화도 추진하며 투자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유 사장은 "O/I를 통해 확보한 리소스의 일부는 AT/DT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투자해 추가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며, 이러한 O/I의 결실은 AI 사업 성장과 AI 성과를 이뤄낼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 사장은 "올해 SK텔레콤은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드리며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면서 "O/I와 AI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SK텔레콤의 노력과 여정에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