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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브리핑②>저녁식사는 곰탕 특에 공기밥 추가


입력 2009.04.30 20:18 수정        

<검찰 브리핑②>"심야조사에도 응할 듯…모든것 털고 가려는 것 같다"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분한 자세로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홍만표 수사기획관는 30일 6시 브리핑에서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예상한 속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서면진술서에서 밝힌 것처럼 혐의 내용을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수사검사와 대립하거나 언쟁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시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답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 채 검사가 많이 묻고 주로 노 전 대통령이 ‘네’ ‘아니오’ ‘기억에 없다’ 등 단답식으로 답변하고 있다”며 “사실관계 부분에 대해서는 단답형으로, 검찰측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길게 충분히 답변하고 (노 전 대통령 뒤에서 조사에 조력 중인) 문 전 비서실장이 조언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피의자가 하는 유형의 답변이라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이어 “검사도 필요하면 증거제시도 하고 설득도 하면서 노 전 대통령 진술의 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중”이라며 “노 전 대통령측에서 예상하지 못한 자료 제시는 없었다”고 전했다.

홍 기획관은 ‘기억에 없다’는 답변은 소극적 부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진실로 기억에 없을 수도 있고 그럴수도(소극적 답변) 있기 때문에 조사가 끝난 뒤 전체적으로 조서를 검토한 뒤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홍 기획관은 현재까지의 조사 상황에 대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받은 100만 달러에 대한 관련성을 조사 받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답변이 너무 길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검찰의) 타임 테이블상 적절히 진행되고 있어, 그런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45분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오후 4시 10분경 10분간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조사에 응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문 전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차 한잔으로 긴장감을 풀었다.

노 전 대통령은 6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저녁식사를 가진다. 저녁 메뉴는 ‘곰탕 특’에 계란프라이. 노 전 대통령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밥 1공기를 추가했다. 문 전 비서실장과 전 전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등 노 전 대통령 측과 우병우 중수1과장 등 수사검사 5명 등도 같은 메뉴를 선택했다.

홍 기획관은 “대검찰청 근처 식당에 검찰 직원과 청와대 경호관을 함께 보내 음식을 가져온 것”이라며 “곰탕의 맛을 확인했고, 조리 및 배달 과정에 모두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500만달러’와 관련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전 전 민정수석이 동석하며, 이주형 검사에 이어 이선동 검사가 수사검사로 나선다.

검찰은 가급적 자정 전까지 조사를 마칠 계획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노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심야조사나 박 회장 등과 대질 신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심야 조사에도 응할 것 같다. 모든 조사를 받고 털고 가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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