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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노무현과 대질 원했나 ´논란´


입력 2009.05.01 14:20 수정 2009.05.01 13:49        연합뉴스

노측 "박연차도 원하지 않았다" vs 검찰 ´반박´…진실게임 양상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이에 대질조사가 성사되지 못한 것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대질신문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문재인 변호사가 "박 회장도 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검찰은 1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했다"며 "대질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아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문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조사실에서 박 회장을 만났는데 박 회장도 대질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그런 대화 내용이 조서에도 기재돼 있다"고 검찰 발표와 다르게 말했다.

박 회장 역시 대질 의사가 없었는데도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대질신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검찰이 공식 발표해 마치 노 전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풍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과 박 회장의 변호인인 공창희 변호사는 "박 회장이 대질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에 나서 ´대질 논란´이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논란은 검찰이 일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대질계획을 밝히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상태였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던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브리핑에서 "오후 11시부터 대질을 할 계획"이라면서도 "노 전 대통령에게는 아직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확정되기 전에는 조사 일정을 확인해주길 꺼리던 검찰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 대질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이 거부한 게 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고 검찰은 "적절히 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검찰은 브리핑을 마친 직후 대질 여부를 협의중이라고 한 발 물러섰고 결국 오후 11시30분께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대질이 성사되지 않은 채 조사가 끝났으며 아쉽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거절한 후에도 재차 권하고 또다시 거부당한 후에는 박 회장 얼굴이라도 보도록 주선해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불편한´ 만남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사자 진술이 배치되는 상황에서 대질을 하거나 혹은 얼굴만 맞대더라도 심경의 변화에 따른 진술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박 회장을 10시간 이상 대기시키면서 ´대질카드´를 비축해뒀던 것이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분명히 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박 회장의 진술밖에는 뚜렷한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한 데 따른 검찰의 고민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한 대목이다.[연합뉴스 = 백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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