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다는 아스날의 홈구장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Emirates Stadium)이다.
일명 ´더 에미레이츠´라 불리는 이 경기장은 2006년 7월 22일 개장했으며 건설 당시 UAE 에미레이츠 항공의 후원을 받아 15년 동안 에미레이츠 명칭을 사용하기로 계약됐다.
5년 밖에 되지 않은 경기장답게 최신식 시설들로 중무장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유의 올드 트래포드 다음으로 많은 인원(60,355명)을 수용한다. 한국의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하지만 아스날 팬들에게는 아직까지도 낯선 느낌을 준다. 120년 동안 하이버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 까닭이다. 실제로 아스날은 에미레이츠로 집을 옮긴 이후 마치 저주라도 걸린 듯 단 1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새 경기장 탓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올 시즌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현재 리그 5위안의 팀 중 홈에서 가장 많은 패를 기록한 팀이 바로 아스날이다. 맨유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고 ´최대 라이벌´ 토트넘도 화이트 하트레인에서는 1패 밖에 없다.
그래서 찾았다. 아스날 ´새집 증후군´의 주범이자 포병군단의 본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아스날 역
영국 런던 시내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듀브(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클럽의 이름을 딴 아스날 역에 내려 모퉁이를 돌면 경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 전 길레스피 역이었던 이곳이 아스날로 바뀐 것은 클럽의 전설적인 명장 허버트 채프먼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클럽 영웅들의 뒷모습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과거 클럽의 영웅들의 뒷모습을 그린 거대한 그림이다. 2003-04시즌 무패우승의 주역인 티에리 앙리, 로베르 피레, 데니스 베르캄프를 비롯해 과거 아스날의 영광을 이끈 전설들이 어깨동무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메가 스토어 상품들
아스날 유니폼
메가 스토어
아스날 메가 스토어(공식 샵)은 매치 데이 박스 오피스(당일 티켓 판매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메가 스토어 앞 광장에는 아스날의 상징은 대포를 비롯해 클럽 레전드들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큼지막한 돌 의자(?)가 있다.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앙리였다.
메가 스토어 상품들
메가 스토어 풍경
메가 스토어는 단층으로 되어 있다. 최신식 경기장답게 공식 샵도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다. 클럽 유니폼은 물론 각종 의류, 모자, 컵, 지갑, 시계, 아기 용품 등 아스날의 로고가 새겨진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 켠에는 유니폼에 마킹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경기장과 달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마치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한국의 경기장과 닮아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역사는 짧지만 120년이 넘는 클럽의 역사 때문인지 경기장 곳곳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무척이나 특별했다. 팬들도 그 매력 때문에 아스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