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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닥터지바고 합류, 주지훈 땜빵 아니다”


입력 2012.01.17 17:54 수정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개막 2주 남기고 전격합류..공연 시기는 미정

“고심 끝에 출연 결심, 기대 반 두려움 반”

뮤지컬 ‘닥터지바고’에 깜짝 합류한 조승우가 기자회견을 열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이제 조승우의 작품이다.

주지훈의 하차로 갑작스레 뮤지컬 ‘닥터지바고’에 합류하게 된 조승우가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조승우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게 말하면 구원투수로, 나쁘게 보면 땜빵 배우처럼 말하는데, 난 땜빵하려고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캐스팅 된 이상 이 작품은 내 작품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앞서 주지훈은 성대 결절을 이유로 전격적으로 작품에서 하차했고,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고심 끝에 조승우에게 손길을 뻗었다. 그러나 공연 개막이 불과 2주 남겨두고 조승우가 전격적으로 출연을 결심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신춘수 대표는 “‘닥터 지바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말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가장 강력한 지바고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승우를 향한 구애는 사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졌지만 이미 한 차례 거절을 당한 터였다. 조승우는 영화 ‘퍼펙트게임’과 뮤지컬 ‘조로’ 준비로 여념이 없던 조승우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이 작품에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특히 “대관 일정에 맞춰 무리한 스케줄을 요구해 불쾌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런데 이번엔 한술 더 떴다. 제아무리 조승우라 해도 개막 2주 전 뮤지컬 참여는 황당한 제안이자 모험이었다. 조승우는 “신춘수 대표한테 다시 연락이 왔을 때 ‘이분이 드디어 정신이 나가셨구나’ 싶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어이없는 제안이었지만,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랬을까 궁금해 다음날 무작정 연습현장에 찾아갔다”며 “배우들의 리허설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무대 장치나 음악이 없어도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작품이구나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조승우의 출연 결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절친한 동생이자 동료 배우인 홍광호의 끝임 없는 설득이었다. 조승우는 “광호가 매일같이 전화해 볼멘소리도 많이 하고 너스레도 떨면서 합류해 달라고 꼬셨다”며 “결국 광호가 문자 메시지로 보낸 성경 구절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홍광호가 보낸 성경 구절은 잠언 16장 9절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적혀 있었다.

조승우는 “뒤늦게 합류해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자신감은 제로 상태”라면서 “유리의 고독함이나 쓸쓸함이 뒤늦게 합류해 홀로 버텨야 하는 저의 고독함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그걸 활용해 표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연 결심에 개런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승우는 “내가 출연한 뮤지컬은 늘 티켓이 모자랐다. 돈을 벌려고 마음먹었다면 러닝개런티를 걸어 재벌이 됐을 거다”며 “나를 스타캐스팅이란 범주에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스타가 된 상태에서 뮤지컬을 시작한 게 아니라 뮤지컬로 입지를 다졌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노벨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작으로 지난 2월 호주에서 월드프리미어를 가졌다. 호주에서는 세계적인 배우 안소니 왈로우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무려 250억 원이 투입된 대작 뮤지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닥터지바고’의 한국 초연에는 조승우와 홍광호 외에도 전미도, 최현주, 김지우 등이 출연하며 오는 2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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