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탱크' 야야투레…맨시티 들어 올린다
맨유-뉴캐슬전 맹활약으로 우승 눈앞 견인
공격 주도..수비도 챙기는 헌신적 플레이 돋보여
EPL 맨체스터 시티의 진정한 ‘심장’은 아구에로도 테베즈도 실바도 아니었다.
바로 ‘중원의 지배자’ 야야 투레(28)다. 2경기 연속 특급 활약, 프리미어리그 우승 희망에 날개를 달았다.
맨시티는 오는 13일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맨유를 득실차(+8점)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승리 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무승부 또는 패배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종 상대 선덜랜드를 잡지 못하면 44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맨시티에 지난 한 주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올 시즌 운명이 걸린 라이벌 맨유·뉴캐슬과의 2연전이 맞물려 있었다. 맨유는 시즌 내내 우승을 놓고 경합중인 강력한 경쟁팀인 데다 지역 라이벌로서의 특수성이 있고, 뉴캐슬 역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사활을 건 팀이었다.
첩첩산중으로 여겼던 일정에서 맨시티는 무려 승점6을 챙겼다. 2경기 모두 승리의 원동력은 야야 투레 활약이었다. ‘맨체스터 더비’ 결승골은 콤파니가 터뜨렸지만 경기를 지배하며 주춧돌을 놓은 것은 투레였다.
비기기만 해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던 맨유는 이날 공격수를 줄이고 미드필드를 강화하면서 허리싸움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투레의 괴물 같은 체력과 피지컬 앞에 맨유 미드필더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서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친 투레는 수비 시에는 적극적으로 맨유의 전진을 압박하고 볼을 빼앗는가하면, 공격에서는 역습을 도맡아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왜 투레가 맨시티 중원 운용의 핵이라 불리는지 확실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퍼거슨의 깜짝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마저 ‘산소탱크’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투레의 활동량과 체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날 사실상 투레 봉쇄를 위해 투입된 카드였지만, 결과적으로 투레 활동폭을 좁히는데 실패하며 가장 먼저 교체 아웃됐다.
투레를 앞세운 맨시티와의 중원싸움에서 밀린 맨유는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패했다.
투레의 활약은 3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경기 중반까지 뉴캐슬의 견고한 수비와 역습에 고전하던 맨시티는 후반 부진했던 나스리와 테베즈를 빼고 데 용과 제코를 투입하고 야야 투레를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했다.
만치니 감독의 전술변화는 주효했다. 교체 이후 1분 만인 후반 25분, 야야 투레가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닫혀있던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뉴캐슬은 이후 공세로 나섰다. 만치니 감독은 실바를 빼고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지만 맨시티 공격은 흔들리지 않았다. 중원에 태산처럼 버티고 있는 야야 투레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볼을 잡으면 순식간에 공세로 전환, 맨시티 역습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결국, 후반 44분 역습상황에서 나온 추가골도 다시 야야 투레의 왼발 끝에서 터졌다. 투레의 엄청난 활동량과 위치선정, 침착한 결정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투레의 추가골이 터지는 순간, 맨시티 벤치와 관중석은 우승을 확신한 듯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맨시티 수비수 콜로 투레의 동생이기도 한 야야 투레는 바르셀로나에서 3년 동안 뛰다가 지난 2010년 2400만 파운드(약 44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시티에 입단했다. 투레는 두 시즌 연속 4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수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투레는 만치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9일 영국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야 투레는 모든 것을 갖춘 환상적인 선수다. 강하고 빠르고 기술적이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극찬하면서 “팀에 헌신적이고 분위기도 좋게 만드는 좋은 성격도 지녔다”고 덧붙였다.
빅매치에서 연이어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투레 덕분에 맨시티는 대망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근접했다. 맨시티가 우승하게 된다면, 일등공신은 단연 야야 투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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