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페셜올림픽 주인공 ‘지적발달 장애인이란’
지적장애인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도전
무관심·편견 넘어 함께하는 사회 계기돼야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 나경원)‘이 전 세계 111개국 3300여 명(선수 2300명, 임원 1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지난 1968년 미국에서 시작돼 2년마다 동·하계대회를 번갈아 개최하는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대회다.
지적발달 장애인이란 정신 발육이 항구적으로 지체돼 지적 능력의 발달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하고 자신의 일을 처리하거나 사회생활 적응이 곤란한 사람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정신박약아 또는 정신지체인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이 호칭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적장애인으로 대체됐다.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발달 장애인이 참가하는 대회로 뇌성마비, 척추장애, 소아마비, 시각장애 등 신체 및 감각장애를 지닌 이들이 참여하는 패럴림픽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TOGETHER WE CAN(함께하는 도전)’이란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대회는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과 도전정신을 격려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적발달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은 대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너도 나도 ‘더불어 사는 삶’을 말하지만, 정작 장애인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고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의 장애인구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각 년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추정 장애인구는 2000년 약 145만 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215만 명으로, 2011년 268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여 년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지적장애인 수는 2011년 현재 17만 6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2005년 조사(12만 5000명)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데다, 그 원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심각성을 더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지적 장애인의 경우 장애로 인한 추가 소요비용이 월 188만 원가량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이들이 취업해 받는 평균임금은 5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는 49.7%에 불과, 절반가량은 치료를 포기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 또 장애 등록을 통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고 대답한 이는 37.6%에 불과했다.
정부는 갖가지 장애인복지사업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전시행정에 머물렀을 뿐 이들의 아픈 마음을 감싸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안정적인 소득과 의료 지원, 그리고 고용과 주거 등 기본적인 사항이다. 무엇보다 사회적인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한국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노령기 장애 증가와 산업재해 및 교통사고 등 위험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장애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애인의 문제는 단순히 장애인 당사자 내지 장애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엘리트스포츠와는 달리 참가자 모두에게 메달과 리본을 수여한다는 점이다.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대회, 그게 바로 스페셜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다.
이번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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