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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예열' 류현진…SF 하나하나가 극복대상


입력 2013.03.31 10:12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월드시리즈 우승팀 SF 상대 데뷔전

포지-범가너 등 구성원 끈끈 더 탄탄

류현진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실전 출격이 눈앞에 다가왔다.

예열 과정이 무척이나 훌륭해 팬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류현진은 7번(6선발)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평군자책점 3.29를 기록했고, 리그 최정상급 피안타율(0.183)과 탈삼진율(27⅓이닝 27개)을 과시했다.

마지막 3번의 선발등판에서는 16⅔2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류현진의 꿈이자 팬들의 바람인 신인왕 수상도 요원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테스트일 뿐, ‘코리언 몬스터’의 도전은 3일 오전 11시(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첫 상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류현진은 다저스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팀 내 부동의 2선발 잭 그레인키 몸 상태로 인해 등판 일정이 조정, 류현진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이를 놓고 류현진이 ‘다저스 2선발’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첫 판부터 센 상대를 만났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저스는 MLB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공룡구단으로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그 이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MLB.com’에서 전문가들의 투표로 발표한 파워랭킹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3위, 다저스는 8위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지만, 지난해 리그 MVP에 빛나는 포수 버스터 포지, 월드시리즈 MVP 파블로 산도발,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헌터 펜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8홈런 19타점으로 리그 홈런-타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신예 브랜든 벨트 등이 포진한 타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우타자 포지는 지난해 좌완투수 상대 타율(0.433), 장타율(0.793), 타점(47)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000만불급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한 다저스에 비하면 몸값은 떨어지지만, 다저스에 비해 훨씬 끈끈하고 유기적인 타격을 하는 팀이다. 따라서 투수가 느끼기에는 어중간한 거포들만 잔뜩 모아둔 팀에 비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 누구?

류현진의 선발 매치업 상대인 매디슨 범가너(24)도 만만찮은 상대다. 범가너는 실력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2선발 자리를 꿰찼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3명의 2000만불급 선발투수 가운데 2명(팀 린스컴과 배리 지토)를 밀어낸 결과라는 점이 중요하다.

왼손 투수인 범가너는 평균 140km/h를 넘나드는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상대적으로 패스트볼은 그리 빠른 편이 아니지만,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를 절묘한 제구력으로 구사한다. 지난 2년 동안 413이닝을 던지면서 382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95개만 허용했다. 삼진/볼넷 비율이 4.0을 넘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풀타임 첫해부터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한층 나아진 기량을 과시하며 16승을 따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로도 지목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도 데뷔 후 꾸준히 완성형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류현진과 닮은꼴.

가장 중요한 것은 범가너가 다저스전에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데뷔 후 8경기(7선발)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98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에서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 쇼를 펼치며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커쇼는 8이닝 2실점 10탈삼진 패).


원대한 꿈 이루려면 첫 단추 중요

디펜딩 챔피언인 샌프란시스코의 타선과 류현진이 올 시즌 목표로 한 성적을 이미 지난 2년 동안 기록한 범가너. 류현진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극복해야 하는 상대들이다. 만만한 것이 없다.

희망적인 것은 류현진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올 시즌 MLB 최고로 꼽히는 LA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4이닝 퍼펙트로 제압했다는 점이다. 에인절스는 MLB.com의 파워랭킹 2위에 오른 팀. 이 경기를 통해 류현진이 남긴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류현진에게는 이번 데뷔전이 과거의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 첫 단추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려운 상대를 만난 만큼 승리했을 때의 기쁨은 더욱 크다.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장차 박찬호의 아시아 투수 MLB 최다승 기록(124승)을 넘어서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류현진이 첫 판부터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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