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1381일 만에 복귀 “함성 그리웠다”
31일 대전 시티즌전 후반 교체출전
“몸 100% 아니지만 즐기는 일만 남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풍운아’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랜 방황 끝내고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천수는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7분 구본상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4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9년 7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후 임의탈퇴 된 뒤 무려 1381일 만에 복귀다.
이천수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에 몰려든 1만여 명의 팬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복귀전을 축하했다. 뿐만 아니라 이천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폭발적인 환호성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특히 멋진 장면이 나올 땐 그 함성소리가 극에 달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고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든 킥을 전담했다. 후반 19분에는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공격 포인트 기록 실패와 팀의 패배(1-2)에도 이천수의 클래스를 증명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다.
이천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해 감회가 새롭다”며 “홈 관중들이 늘어났는데 이기지 못해 죄송하다. 이제 시작인만큼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홈 관중들의 성원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함성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그리웠다”며 “그라운드에 있으면서 함성을 받을 때가 기쁘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천의 아들로 태어나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이천수, 그가 또다시 성공가도를 걸어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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