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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계열사, 조세피난처서 법인 2곳 운영


입력 2013.05.22 10:16 수정 2013.05.22 15:07        김평호 기자

CJ측 “조세회피 목적이나 비자금과는 무관”

ⓒ CJ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CJ대한통운이 세금을 내지 않는 조세피난처에서 법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인 CJ CGV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업종인 ‘ENVOY MEDIA PARTNERS(EMP) LTD’를 의결권 지분율 94.4%로 운영하고 있다.

CJ CGV의 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버진아일랜드는 세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에서 최상위 조세피난처로 분류되고 있는 국가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산 465억7900만원, 부채 4억7900만원, 자본금 461억원 규모이다. 또 지난해는 7억5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총 21억8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 CJ그룹의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버지니아아일랜드에서 건설업종 ‘WPWL’를 운영하고 있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CJ대한통운의 지분율이 100%이고 자산 64억4400만원, 자본금 64억4400만원인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다.

문제는 일각에서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의 CJ 종속법인 두 곳에 대해 세금 탈루 내지 비자금 조성을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거론되고 있는 두 법인은 CJ가 자체 설립한 회사가 아닌 M&A 과정서 딸려온 회사로 조세회피 목적이나 비자금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EMP는 CJ CGV가 2011년 인수한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메가스타’의 홀딩컴퍼니로 베트남 현지법상 극장운영법인의 지분을 직접 거래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에 많은 제약요소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메가스타’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대신 모회사 인수 방식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종 ‘WPWL’도 지난 1983년 당시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당시 국제적 제제를 받던 리비아 정부 측 의견에 따라 버진아일랜드에 시행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끝났지만, 리비아 내전 중으로 아직 정부로부터 공사완공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해 법인 청산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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