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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흥행카드 …'자회사 분리 매각' 선회


입력 2013.06.26 11:03 수정 2013.06.26 11:20        김재현 기자

'지방은행·증권·우리은행' 세그룹으로 나눠 분리 매각 추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26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 심의·의결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우리금융 매각 방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흥행카드가 발표됐다. 자회사에 따라 시장수요를 감안해 계열별 분리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그간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를 위해 일괄매각 방식을 고집했던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경남·광주은행), 증권계열(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아비바생명+저축은행·F&I·파이낸셜), 우리은행계열(우리은행, 우리카드, PE, 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계열별로 구분지어 팔겠다는 것이 골자다.

자회사를 세 계열로 나눠 팔겠다는 것은 그간 예고편만 보여줬던 당시와 달리 민영화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자회사를 쪼개 매각을 하게 되면 그만큼 몸집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절차도 신속하게 이뤄져 순항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제78차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

그간 공자위는 6차례 간담회를 통해 모든 방안을 점검하면서 일괄매각과 분산매각 여건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덩치가 큰 지주사를 일괄매각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각규모와 소유제한 등으로 인해 사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됐다.

지주사 분산매각도 시가보다 싸게 팔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우리금융 민영화 3대 원칙 중 하나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예보의 전체 지분 56.97%를 매각하기엔 3~5년 정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도 불리한 요인으로 꼽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자회사를 먼저 매각함을써 매각 규모를 줄이고 인수자의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잠재 인수자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자위는 실제 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팔수 있는 물건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사겠다고 나서는 잠재인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남상구 공동위원장은 "매각 주관사와 자문사가 있어 시장 상황을 점검했는데 관심을 표현한 곳도 있었다"면서 인수 가능한 잠재인수자가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지방은행계열과 우리은행계열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증권계열은 우리지주가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은행계열은 우리금융지주에서 분할하고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와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은행계열의 경우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한 후 예보가 두 은행의 지분 56.97% 전체를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지방은행계열 매각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산운용, 아비바생명, 저축은행을 포함한 우리투자증권, F&I, 파이낸셜 지분 전체를 팔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을 보면 우리투자증권은 37.85%, 파이낸셜 52.02%, 아비바생명 51.58%, F&I·자산운용·저축은행은 각각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의 최종인수자가 결정되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후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최소입찰규모는 우리은행 매각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결정한다.

다만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증권계열 중 미매각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돼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될 예정이다.

매각추진 시기는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에 대해서는 7월부터 동시에 매각을 추진한다. 우리은행계열은 내년 초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인수자를 찾는 매각절차와 함께 인적분할과 합병 등을 동시에 병행한다.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은 다음달부터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예보는 내달 15일 지방은행계열 매각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매각 절차는 내년 초 개시해 내년 안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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