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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취향’ 이동국·박주영·손흥민은?


입력 2013.06.29 08:47 수정 2013.06.29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새 감독 체제에서 주축선수들 위상 변화 예상

최강희호 황태자 이동국 재승선 불투명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주축 선수들의 위상 변화다.

새로운 감독이 오면 역시 지도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중용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가장 먼저 달라질 수밖에 없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수확으로 지도자로서 정점을 찍은 만큼, A대표팀에서도 ‘홍명보의 아이들’이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지동원, 김영권, 박종우 등 런던올림픽 주역들은 이미 A대표팀에서도 주역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변수는 일부 베테랑들과 해외파들 입지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 연령대별 대표팀을 지도하느라 베테랑급 선수들을 지도할 기회는 없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는 코치 신분이었다.

대표팀은 최근 팀워크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국내파와 해외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 선후배 간 위화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지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꾸준히 강조했던 대목이 바로 팀워크. “최고의 선수를 모아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는 선수를 찾겠다”고 강조한 것은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홍명보 감독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취임 일성이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과거의 이름값 등에 얽매이지 않고 배제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미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로 불리며 기존 대표선수들을 뛰어넘는 커리어와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홍명보 감독이기에 가능한 권위다.

현재 대표팀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신구조화다. 하지만 지나치게 세대교체에만 방점을 찍어 성급하게 젊은 선수들 위주로 변화를 추구할 경우, 기존 월드컵 예선에서 기여했던 베테랑들과의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다. 경험과 재능의 조화를 위한 홍 감독의 완급조절이 중요한 대목이다.

몇몇 주축 선수들의 입지 변화도 예상한다. 홍 감독 체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과 이동국-박주영의 중용 여부, 손흥민 활용 등에 쏠린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여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 복귀에 대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 여론에 밀려 무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타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홍명보 감독의 성향이 반영된 대목이다. 박지성 역시 수차례 대표팀 복귀에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의지를 밝혔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주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의 홍명보호 승선 여부도 미지수다. 이동국은 홍명보호의 첫 출항무대인 7월 동아시아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브라질월드컵 본선출전이 불투명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최강희호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도 주목할 부분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그러나 잉글랜드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연이어 부진, 대표팀 발탁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박주영을 본선에 발탁, 특혜와 무임승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차출 가능한 연령대였음에도 한 번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1년 전과 달리 이제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이제 손흥민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는 처지다. 그간 소속팀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 홍명보호에서 다시 한 번 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지 관심사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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