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KT행?’ 1년 뒤 강타할 이적 시나리오
박경완 1년 뒤 보호선수 명단 제외 가능성 높아
쌍방울 시절부터 은사인 조범현 품에 안길지 관심
“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
권사일 KT 사장이 팀 전력 상승을 위해 스타급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권 사장은 5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조범현 KT 창단감독 기자회견에 동석해 이 같이 말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외부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 현재 어떻게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조 감독과 얘기를 나눠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영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T는 내년 시즌 2군에서 담금질에 들어간 뒤 2015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 진입한다. 먼저 지난 6월 1차 지명으로 투수 심재민(부산 개성고)과 투수 유희운(천안 북일고)을 뽑았고, 오는 26일 2차 지명을 앞두고 있다.
이후 올 시즌 NC가 그러했듯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선수 영입과 각 팀에서 20인 보호 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선수를 수급 받을 수 있다. 관심은 KT 유니폼을 입게 될 스타급 선수가 과연 누구일지의 여부다.
이 과정에서 조범현 감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의 한 선수가 있다. 바로 SK의 포수 박경완(41)이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1년 쌍방울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박경완은 조범현 당시 배터리 코치를 만나 지금의 명포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3년 조범현 감독이 SK 사령탑에 오르면서 다시 이어진다. 때마침 FA 자격을 획득한 박경완은 스승의 부름에 바로 달려와 SK 유니폼을 입었다. 조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았을 때에도 별다른 고민 없이 박경완에게 안방마님 자리를 맡겼다.
KT 감독에 선임된 조범현 감독은 이번에도 박경완 영입에 공을 들일 것이 불 보듯 빤하다. 이렇게 되자 SK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시계를 잠시 되돌려보자. SK는 지난 2011시즌이 끝난 뒤 FA 조인성과 임경완을 영입한 바 있다. 특히 포수 조인성 영입에 대해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SK에는 박경완을 비롯해 정상호, 이재원 등 포수 자원이 넉넉했기 때문이었다.
관심은 SK가 과연 박경완을 20인 보호명단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쏠렸다. 사실 상식적으로 당시 나이 마흔을 바라보고 있던 박경완이 보호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박경완을 묶게 되면 유망주 1명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경완은 그해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쉰 선수였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전임인 김성근 감독의 색깔 지우기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결국 SK는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박경완을 보호명단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주전급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던 임정우와 임훈이 각각 LG와 롯데에 지명됐다.
그로부터 2년 여 세월이 흘렀고, 박경완은 여전히 경기에 나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10경기, 지난해 8경기 출장이 전부다. 올 시즌 초에도 잔류 여부를 놓고 SK와 박경완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박경완은 올해에도 8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내년 시즌 후 SK는 박경완을 보호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너무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으로 인해 더 이상 붙잡을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박경완을 잔류시켜 은퇴까지 이르게 하는 길이다. 하지만 현재 이만수 감독 체제에서는 박경완의 자리가 없고, 본인 역시 여전히 뛰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KT 입장에서는 내년 시즌 후 박경완을 잡게 된다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경험은 KT의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기 충분하다. 또는 플레잉 코치로 뛰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수원팬들에게 박경완은 낯선 얼굴이 아니다. 박경완은 지난 1998년 쌍방울에서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돼 2000년부터 3년간 수원을 홈으로 썼다. 또한 2000시즌에는 팀 우승과 함께 포수 첫 4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MVP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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