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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조정 최대규모 ‘한국 조정은 실종’


입력 2013.08.14 08:53 수정 2013.08.15 09:18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컬럼니스트

개막 2주 앞..역대 최대 규모 대회로 기대

정작 '한국 조정'에 대한 인식은 극히 낮아

대회 흥행과 국내 조정붐 조성을 위해 한국 대표선수들 가운데 간판으로 내세울 스타의 존재가 절실하다는 것은 상식과 같은 일이다. ⓒ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조성, 입장권 예매, 경기진행요원 확보 등 대회 준비를 모두 마치고 최종 점검에 한창이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85개국에서 출전의사를 밝혀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한 대회는 2011년 슬로베니아(68개국) 세계선수권. 규모 면에서는 일단 성공을 이룬 가운데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충주세계조정은 경기장 시설 면에서도 국제조정연맹(KISA)으로부터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 수준”이라는 극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총 672억원을 투입, 총 코스 길이 2250m에 수역 폭 287m에서 366m 사이로 8개 정규레인 108m 폭을 충분히 소화하고 남는 규모를 자랑하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비롯해 1100명이 동시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그랜드스탠드,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을 본뜬 피니시타워,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의료시설이 위치하는 마리나센터, 조정경기용 배 200대를 보관하는 보트하우스, 생생한 경기 장면을 안방에 전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수상에 설치한 고강도 콘크리트 재질의 부유식 수상중계도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7일 한국정책방송 KTV에 출연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윤종호 문화홍보본부장에 따르면, 대회조직위는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가 끝난 이후 경기장 시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 조정경기장은 국내 조정선수들의 전지훈련시설과 동호인과 일반인들의 조정체험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부유식 수상중계도로 같은 시설은 자전거 하이킹용 코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시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충주를 수상 레저스포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건립한 세계조정경기장 시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세워놓고 있는 셈이다. 꼼꼼한 대회 준비에도 충주세계조정선수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하고 어딘지 불편한 것은 왜일까.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임에도 홈팀으로서 한국 조정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회조직위 윤종호 문화홍보본부장은 KTV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성공의 세 가지 요소를 밝혔다. 첫 번째는 최대 규모, 두 번째는 사고 없는 대회, 그리고 세 번째가 관중동원의 성공이었다. 대회조직위에서 바라보는 이번 충주세계조정선수권의 성공요건에 ‘한국 조정의 최고 성적’은 빠져있는 셈이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유치되자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억대의 포상금을 앞세운 대대적인 선수육성책과 함께 ‘10개 종목에서 10위 이내 입상’이라는 이른바 ’10-10 프로젝트’를 대구세계육상에서 한국 육상이 이뤄야 할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 공수표가 되고 말았지만 어쨌든 ‘10-10’이라는 목표는 대구세계육상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하나의 성취동기를 제공했고, 그 결과 한국 육상 전체적으로는 목표달성에 실패했다고는 하나 선수 개개인은 스스로 ‘전국체전용 선수’가 아닌 세계 선수들과 경쟁하는 선수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 기량 내지 기록의 향상을 경험한 선수도 많았다.

하지만 충주세계조정을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한국조정대표팀이 안방에서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는지, 어떤 선수가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창구는 거의 없다.

지난 4월 대한조정협회장에 취임한 추성엽 회장은 취임 당시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을 당면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이후 조정협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지도자 영입과 국외 전지훈련 등을 통해 대회를 준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참가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2013년 호주 조정월드컵 1차 대회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종목에서 지유진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 종목에서는 이학범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팬을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차 지유진이나 이학범 등의 선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볼 수 없다. 그만큼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홈팀 대한민국 조정대표팀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다는 얘기다.

대회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에 이미 5만2000여장의 입장권을 판매해 예매율 100%를 달성할 정도로 많은 입장권을 판매한 상태지만, 관중이 경기장에 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무료입장을 검토할 정도로 관중동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회 흥행과 국내 조정붐 조성을 위해 한국 대표선수들 가운데 간판으로 내세울 스타의 존재가 절실하다는 것은 상식과 같은 일이다.

그럼에도 대회조직위는 대회의 규모, 경기장 시설, 대회개최의 경제적 효과 등 조정이라는 스포츠 외적인 부분의 홍보에는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충주세계조정을 ‘남의 집 잔치’가 되는 것을 막고 국내 스포츠팬들로 하여금 충주세계조정에 관심을 갖게 만들 기본 요소인 한국 조정대표팀에 대한 홍보는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대회 흥행은 물론 국내 조정인구의 저변 확대하는 당초의 명분은 무색해 질 수밖에 없다.

충주세계조정이 성공한 대회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한국 조정’은 실종되어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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