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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장난감 총으로 맞아봐야 정신 차리지"


입력 2013.09.01 17:25 수정 2013.09.01 17:55        이충재 기자

모임 없었다 → 강연만 했다 → 장난감총 말바꾸기

네티즌들 "리석기와 리정희 동무는 북으로 가길"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으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뒤 의원회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통합진보당 당원 결의대회'를 마친 뒤 당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래서 국정원이 총 한 자루라도 찾아냈는가!”

통합진보당이 ‘장난감 총’을 들고 반격에 나섰다. 이석기 의원과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혁명조직) 조직원들이 나눈 것으로 알려진 회의 녹취록 내용 가운데 ‘장난감 총 개조’ 발언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통해 발언 전체를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주장하며 교묘히 논점을 흐리고 있다.

통진당은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말 바꾸기에 이어 이번엔 논점 흐리기로 ‘이석기 구하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당초 통진당은 ‘RO 모임’으로 보고 있는 지난 5월 12일 서울 합정동 모임 자체를 부인하다가 “경기도당 당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 이 의원이 강사로 참여한, 일상적인 당 활동”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후 이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와 녹취록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5월 모임에서 강연을 했을 뿐이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현실화됐다고 판단,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뜻이었다”, “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강연에서 한 것으로 알려진 ‘총기 마련’ ‘기간시설 파괴’ 등의 발언에 대해선 “나는 모른다. 나는 강연만 했다”고 부인했지만, 통진당 스스로 ‘장난감 총’을 무기로 들고 나오면서 그날 그 모임에서 이러한 발언이 누군가에게서 나온 것을 인정한 꼴이 됐다.

혐의 전면 부인→강의만 했다→평화실현 뜻이다…"논점 흐리는 꼼수"

이정희 대표도 31일 국정원 앞에서 가진 규탄시위에서 “한두사람이 장난감 총 운운했다고 해서 내란음모라고 부풀리고 있다”며 “그래서 국정원이 총 한 자루라도 찾아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선 당원들이 물총을 들고 나타나 국정원의 수사를 풍자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는 통진당이 혐의 내용 자체를 전면 부인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반론을 펴면서 전체 논리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법정에서의 법리공방에 대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변호사 출신인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법률전문가들이 법리공방에 대비해 내란음모를 ‘평화운동을 논의’로 포장하고 있다”며 “총기 마련 발언을 황당한 이야기로 몰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진당의 선동 기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어제 집회에서 물총을 들고 나와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엉뚱한 데로 사람의 관심을 돌려 논점을 흐리기 위한 꼼수”라며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얄팍한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난감 총 개조해서 죽을 때까지 맞아봐야 정신 차리지"

통진당의 대응논리에 온라인 여론은 부글부글 끓었다. “국민들을 우습게보고 장난감 총 들고 나왔다”, “북한식 논리는 역시 한계가 있다”, “이따위 선동은 통하지 않는다”는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장난감 총’ 반격에 대해 “종북들, 장난감 총으로 개조해서 죽을 때까지 맞아봐야 정신 차리지”, “저들을 일렬로 세워두고 장난감 총으로 쏴줘라”는 등 장난감 총을 풍자한 댓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cor***’은 “통진당이 장난감총으로 가증스런 언어유희를 시작했다. 우리 청소년들은 그들의 거짓말에 물총과 촛불을 들고 쇼에 동참하고 있다”며 “장난감 총은 이사건의 핵심이 아니다. 그 얼빠진 집단의 100여명이 이 사회 어디서 근무하고 있는 자들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wp***’은 “통진당 논리라면, 장난감 총으로 은행 털어도 무죄인가”라고 했고, ‘eg***’은 “장남감 총 개조해서 한 번 맞아봐야 정신 차릴까. 아, 그거 맞으면 차릴 정신도 없겠군”이라고 꼬집었다.

‘in***’은 “이정희는 말로 장난치지 말라. 사람 선동하는 말투와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말투, 비논리적이고 일방적인 말투, 궤변적인 말투 등등이 빨갱이와 어찌 그리 똑같으냐”라며 “이정희와 통진당은 북으로 가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공간에선 이석기-이정희 의원은 ‘리석기’와 ‘리정희’로 불리며 북으로 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정부와 국정원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두 의원에 대한 우호적인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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