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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신 잇몸’ 스트라이커 대신 미들라이커?


입력 2013.09.06 10:32 수정 2013.09.06 14:2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4경기 1골’ 홍명보호, 6일 아이티전 최대 화두 득점력

2선 공격수 창의력-연계플레이, 빈곤한 득점력 해결 기대

홍명보 감독은 대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2선 공격수들의 창의력과 연계플레이로 메우겠다는 복안인 듯하다. ⓒ연합뉴스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홍명보호가 멀티 플레이어들 조합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둔 홍명보호 최대 화두는 득점력이다. 출범 이후 4경기 1골에 그친 빈곤한 득점력은 홍명보 감독이 아직까지 첫 승을 맛보지 못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최초로 유럽파 정예멤버들이 대거 합류한 데다 북중미 약체 아이티를 상대하는 이번 경기는 첫 승과 골 가뭄 해갈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다. 반대로 아이티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그만큼 부담도 커진다.

홍명보호의 공격라인은 장단점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형적인 원톱 자원은 부족한 반면, 재능 있는 2선 공격수들이 많다. 유럽파 손흥민-김보경-이청용, 국내파 이근호-윤일록이 포진하고 있어서 누구를 주전으로 기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대표팀에 원톱 자원으로 기용 가능한 선수는 지동원과 조동건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모두 최근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 플레이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어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를 2선 공격수들의 창의력과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로 메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구자철과 김보경을 어떻게 중용할지는 아이티전 전술 운용의 최대 키포인트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경험도 풍부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구자철을 미드필더가 아닌 포워드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연습경기에서는 구자철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하는 포지션 파괴를 시험하기도 했다. 패스와 슈팅, 볼키핑력을 겸비한데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좌우를 오가는 스위칭플레이도 가능한 구자철은 사실상 제로톱에서의 가짜 9번 역할을 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자철을 공격수로 돌릴 경우, 김보경과의 포지션 중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김보경은 왼쪽 측면이 주 보직이었지만 카디프 시티 이적 이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빈도가 늘었다. 왼쪽에 손흥민, 우측에 이청용이 포진한 가운데 유럽파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보경과 구자철의 포지션이 겹친다는 것은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고민거리였다.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것은 최전방과 2선 공격수들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유기적인 스위칭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 손흥민은 올 시즌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윙어라기보다는 수시로 중앙을 파고들며 골을 노리는 윙포워드에 가깝다.

이청용 역시 볼턴에서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를 펼친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럽파 선수들의 다재다능함을 대표팀의 공격력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가 아이티전 최대 화두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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