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행한 트레이드 이후 팀 삐걱
마무리 선임 및 양현종 부상관리도 문제
개막 초반만 하더라도 KIA팬들은 우승의 단꿈에 젖어있었다.
선발진은 강력했고, 타선은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두 차례 우승 경험을 지닌 명장이자 타이거즈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는 거칠 것이 없었다.
현재 KIA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찬 등 부상 선수들은 일찌감치 시즌아웃 됐고, 2군에서 새 얼굴들을 끌어올려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윤석민, 송은범, 이용규 등 FA로 풀리는 선수들 거취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개막 직전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KIA를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초반에는 잘 나갔지만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현재 순위는 7위로 떨어져있다. 자칫 신생팀 NC에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
팀 성적을 책임져야할 선동열 감독의 올 시즌 구상은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① 실패로 끝난 2:2 트레이드
KIA의 추락은 지난 5월 4일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투수진 보강을 원했던 선동열 감독 요청에 의해 김상현+진해수를 내주고 송은범+신승현을 받는 SK와의 2: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적 후 신승현이 불펜의 양념 역할을 해주며 성공적 트레이드가 되는 듯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모호한 보직의 송은범은 등판 때마다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다 2군행을 명받았고, 상대로부터 분석이 끝난 신승현도 실점 횟수가 늘어갔다.
소위 팀이 잘 나갈 때는 엔트리 또는 라인업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야구계의 오랜 격언이다. 자칫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가 바로 그러했다. 겉으로는 전력보강이었지만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선동열 감독은 비슷한 스타일의 윤석민과 송은범을 동시에 기용하는 실수를 종종 보이곤 했다. 이미 윤석민 공에 익숙해진 상대 입장에서 송은범은 노리기 좋은 먹잇감이었다.
② 끝내 풀지 못한 마무리 숙제
부임 초부터 선동열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불펜 강화였다. 올 시즌은 뒷문을 막기 위해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로 기용했다. 앤서니는 지난해 171.2이닝동안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선발형에 가까운 투수였다.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나. 앤서니는 20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50과 4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퇴출 수순을 밟았다. 결국 앤서니의 기량도 문제였지만 마무리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힌 선동열 감독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급기야 선동열 감독은 에이스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리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마무리 윤석민은 강력한 구위를 뽐냈지만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경기가 고작이다. 승리를 지킬 마땅한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에이스 카드를 손에 쥐고도 내밀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③ 아! 양현종이여!
양현종은 6월까지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의 특급 피칭을 이어갔다.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과 승률 등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대로라면 20승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중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재활을 거쳤고, 약 40일 후 다시 마운드에 섰다.
아쉽게도 양현종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롯데와 SK전 단 2경기에만 나서 5.2이닝 9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급기야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옆구리 뒤쪽 외복사근 근육 파열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사실상 올 시즌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부상 회복이 제대로 되지 상황에서 서둘러 1군에 올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양현종이 복귀했을 당시에는 KIA가 끝 모를 추락으로 당장의 1승이 급했을 때였다.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양현종의 복귀 시점은 내년에도 오리무중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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