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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좁힌’ 손흥민, 홍명보호에서 편견 깼다


입력 2013.09.07 11:34 수정 2013.09.07 13:1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아이티전 선제골과 쐐기골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

홍명보 감독과 거리도 좁혀..대표팀 부진 편견도 씻어

손흥민은 이날 2선 라인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 연합뉴스

'대세' 손흥민이 홍명보호에 첫 승리를 선사했다.

손흥민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아이티전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2골을 터뜨렸다. 전반 20분, 0-0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골을 쏘면서 4-1 대승을 주도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대표팀에 큰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 승선 이후 첫 멀티골을 터뜨렸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최초다.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춘 첫 경기에서 첫 승과 골 가뭄 해소라는 두 가지 숙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홍명보호는 앞선 4경기에서 기회를 만드는 과정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분루를 삼켰다. 이날 최전방에 나선 지동원, 구자철 등 원톱 공격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손흥민의 결정력은 단연 돋보였다. 한국-아이티전 하이라이트였다.

손흥민은 이날 2선 라인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에서와 같은 위치였다. 측면에서 플레이를 전개하다가 수시로 중앙까지 넘나들며 포워드에 가까운 움직임을 나타내는 스타일도 여전했다. 빠른 역습과 폭발적인 돌파는 힘이 넘쳤고, 원톱이 측면으로 빠지면 빈 공간을 민첩하게 쇄도하면서 찬스를 만들거나 직접 슈팅을 노렸다.

연계플레이에 약하다는 편견도 깼다. 물론 아이티(FIFA랭킹 74위)가 상대적으로 약체이긴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공격 욕심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빈 공간이 생기면 한 박자 빠른 패스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리는 플레이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후반 상대가 수적 열세로 수비에 치중하게 되자 좁은 공간에서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좋았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교체 폭이 컸던 이번 아이티전에서 유일하게 손흥민만 공격라인에서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하게 했다. 손흥민 컨디션이 워낙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번 기회에 손흥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겠다는 포석과 신뢰가 깔려있기도 했다.

그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과 거리가 있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중요한 무대에서 충분히 차출 가능한 연령대였던 손흥민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아 '홍 감독이 손흥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티전을 통해 손흥민의 능력과 헌신을 직접 확인한 홍 감독으로서는 손흥민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을 법하다.

사실 아이티전은 손흥민을 위한 워밍업이나 마찬가지다. 4일 뒤 열리는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와의 평가전이야말로 손흥민과 홍명보호의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정면승부다. 대표팀은 최강희호 시절이던 지난 2월 런던서 열린 평가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4 대패한 바 있다. 손흥민도 당시 출전했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분데스리가와 대표팀을 통해 갈고닦은 손흥민의 경험이,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절실한 대목이다. 손흥민이 크로아티아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나타낸다면 홍명보호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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