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도 습관? 어이 상실케 하는 박근영판 오심
12일 두산-SK전에서 세이프-아웃 상황 또 명백한 오심
6월 2군행 조치 후 재발한 오심..심판진 전체 권위 손상
또 프로야구에서 어이가 없는 명백한 오심이 나왔다.
12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SK전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두산 손시헌의 안타성 타구를 SK 3루수 최정이 호수비로 잡아내며 1루로 던졌다.
그러나 부정확한 송구로 공을 받던 1루수 박정권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명백한 세이프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놀랍게도 아웃을 선언했다. 흥분한 두산 김진욱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목청껏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박정권 발이 1루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나 야구팬들은 들끓었다.
사실 이 장면이 경기흐름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경기도 두산의 9-7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문제는 이날 오심을 저지른 장본인이 공교롭게도 최근에도 치명적 오심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근영 심판이라는 점이다.
박근영 심판은 지난 6월 15일 잠실 넥센-LG전에서도 잘못된 세이프-아웃 판정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2루심이었던 박근영 심판은 2루수가 먼저 공을 잡은 상황에서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이번엔 1루 세이프 상황을 아웃으로 판정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당시에도 박근영 심판은 명백한 오심으로 성난 야구팬들로부터 퇴출 여론까지 일어났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도 오심을 인정하며 박근영 심판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징계를 단행한 바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또 오심으로 도마에 오르게 된 상황은 심판으로서의 신뢰도와 권위에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큰 실수를 저질러 물의를 일으킨 심판을 너무 일찍 1군경기에 다시 올린 KBO와 심판위원회로서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물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본의 아니게 오심 때마다 특정인의 이름이 크게 거론되는 상황도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근영 심판의 경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수준 이하의 오심을 연이어 저질렀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두 번의 오심은 모호한 타이밍이나 규정을 혼동한 것도 아니었고 심판이라면 기본적으로 잡아야할 세이프-아웃에 대한 판단능력을 의심케 하는 오심이었다. 세이프-아웃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으로 한번 판정을 내리면 규정상 번복할 수도 없기 때문에 더욱 무거운 책임이 요구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심판도 사람이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변명으로 넘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한 번의 치명적인 오심으로 모든 심판 판정에 대한 권위가 무너지고 불신이 커지는 상황은 프로야구 심판들이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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