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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저자들, 7종 저자들에 포문 연 것 보니...


입력 2013.09.17 14:47 수정 2013.09.17 15:52        김해원 기자

"국가 무시시 '틀리지 않았다'는 오만" 교육부 수정 지시 거부 비판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 권희영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 이명희 저자,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대표. ⓒ연합뉴스

"내가 만든 교과서는 문제가 없으니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오만에 가깝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동시에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따르지 않는 다른 역사교과서들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와 한국현대사학회, 바른역사국민연합창준위는 17일 오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전면 재검토와 수정·보완 방침을 적극 따르겠다"며 "특히 일각에서 제기한 한국사 교과서의 289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전부 수용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이명희 교수는 "교학사는 교육부의 수정, 보완 지시를 충분히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를 무시할 정도로 자기 전문성을 내세우거나 내가 만든 교과서는 문제가 없으니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오만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7종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지난 11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교학사 교과서의 우편향 논란이 심화되자 "교학사 교과서에 나온 오류가 다른 교과서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8종 전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머지 7종 교과서 집필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검정을 통과한 나머지 교과서는 정상적인 채택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문제가 제기된 교학사 교과서만 재검증을 하면 된다. 교육부가 교학사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신들의 관점과 교과서만이 올바르다고 인식하는 '무오류론'은 우리 사회의 상식과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식"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 역시 학자의 전문가적 견해가 존중되고 정부에 의해 학문의 영역이 침범돼서는 안 될 것임을 공히 인식한다"면서도 "다만 학자의 전문가적 견해가 결코 국가보다 우선하거나 학생의 올바른 역사교육 권리에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소소한 오탈자나 미비한 점이 발견될 수 있지만 이는 수정, 보완으로 해결될 수 있다"며 "교육부의 재검토 방침으로 실수, 오류, 부정확한 문맥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데 대해 다행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을 최종 통과했다"며 "최근 발생한 교과서 논란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이 교수는 호소했다.

"교학사 교과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발전' 측면에서 차별성"

그러면서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집필진들은 자유민주주의의 발전, 대한민국의 건국과정과 6.25전쟁을 보는 정확한 시각 등 교학사 교과서가 가진 차별성을 강조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다른 출판사의 기존 교과서와 달리 대한민국사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긍정적인 국가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부분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천재교육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348쪽에서 355쪽까지 불과 8쪽에 걸쳐 사실적인 오류가 무려 15건이나 발견됐다"며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를 1998년으로 잘못 표기하거나 G20이 매년 열린다고 서술하는 등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틀리게 썼다"고 지적했다.

7종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권 교수는 "다수의 한국사 교과서들은 38도선 일대에서 무력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기술해 전쟁이 남북 공동책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는 6.25를 김일성이 주도하고 스탈린이 승인했으며 마오쩌둥이 지원한 전쟁임을 명백히 서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김춘규 바른역사국민연합 상임대표도 "교학사 교과서 폐지를 요구하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종북"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전복을 노리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교수는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학생과 국민을 위한 논쟁이어야 하지 여러 출판사의 한국사 저자들의 이념 논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어른들의 정치, 이념 논쟁에 학생들이 희생된다면 그 국가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는 학생들이 대한민국 역사를 건강하고 당당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면서 "당당한 건국 과정과 그 정당성, 북한의 남침과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 산업화를 통해 이뤄낸 경제성과 북한의 상황 등을 정확히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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