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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추신수·이대호, 동시다발 FA잭팟 예고


입력 2013.10.01 11:17 수정 2013.10.01 11: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생애 최고의 활약 펼치고 또 한 번의 FA대박 눈앞

추신수-이대호. ⓒ 연합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와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에게 2013시즌은 최고의 해였다.

모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또 대박을 눈앞에 뒀다.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올라섰다. 2013시즌 성적은 타율 0.285, 출루율 0.423, 162안타,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 112볼넷, 26사구. 3할 타율 실패가 다소 아쉽지만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데다 ‘톱타자 지표’인 출루율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며 팀 역사상 피트 로즈와 조이 보토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300출루까지 달성했다.

100볼넷 100득점 이상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1번타자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뛰어난 선구안과 장타력까지 겸비, 톱타자로서는 명실상부하게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추신수는 지난 겨울 삼각 트레이드로 7년간 뛰었던 클리블랜드를 떠나 신시내티로 팀을 옮겼다. 낯선 팀과 리그에 대한 적응, 중견수로서의 포지션 변경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추신수는 보란 듯이 생애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신시내티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 MLB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게 됐다.

추신수가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올 겨울 FA시장에서의 행보는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총액 1억달러(약 1076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5툴 플레이어다. 말 그대로 잘 치고, 잘 달리고, 수비도 잘 한다. 덧붙여 이타적인 마인드와 성실한 자기관리까지 갖췄다.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건강한 추신수라면 최소 3~4년은 충분히 전성기 수준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더구나 추신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자타공인 ‘슈퍼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캇 보라스. 12년 전 박찬호 에이전트로 2001년 텍사스와 5년간 6500만달러(699억원)의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던 주인공이다. 협상의 귀재로 꼽히는 보라스가 추신수의 뛰어난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밀당'에 나설 경우, 추신수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기는 게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대호 활약 역시 이에 못지않다.

지난해 오릭스를 통해 2년계약으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호는 두 번째 FA를 앞두고 타점왕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 더 향상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24홈런 91타점 타율 0.28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이대호는 올해도 24홈런 89타점 타율 0.308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지난해와 타이, 득점과 안타는 기록을 경신했고, 타율도 3할 고지를 넘어섰다. 일본프로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대호는 일본 잔류와 메이저리그 도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다. 일본무대에 잔류할 경우 또 FA 대박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원소속 구단 오릭스 포함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 검증된 4번타자 이대호를 잡기 위해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일부 일본 언론 매체들은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3년간 10억엔(약 108억원) 이상 배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이대호의 의지다. 이미 적응이 완료된 오릭스에 남을 경우 안정된 처우와 몸값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허약한 전력이 아쉽다. 국내 무대에서 롯데 시절에도 뛰어난 개인성적과 달리 우승과는 닿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지만 일본에 비해 좋은 대우를 기대하기 어렵고, 한국 거포가 성공한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확률은 낮다. 특히, 가정을 중시하는 이대호가 일본에서의 보장된 성공을 뿌리치고 30대를 넘어선 지금, 굳이 또 다른 타지에서 성공확률이 낮은 도전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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