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오리 키우더니 대화록 삭제하고 오리발?
'대화록 실종사건' 발표에 네티즌들 "친노의 만행"
"서해5도는 물론 적화통일 안당한게 다행일수도"
검찰이 2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정치권은 물론 인터넷 여론 사이에서도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광수 부장검사)는 이날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일절 없고, 봉하마을 이지원에서 삭제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2008년에 봉하마을 사저로 유출됐다가 기록물관리법 위반 문제가 제기되자 회수된 이지원에서 삭제된 대화록 하나와 삭제되지 않은 별도의 대화록을 발견해서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검찰의 수사 결론 중 일부 부분에서 그동안 친노(친 노무현)측이 내세워온 주장이나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양 측 간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접한 네티즌들 상당수는 철저한 진실규명 요구와 함께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난과 관련자 책임론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ligh****’는 “대화록 기록물이 없어졌다는데 그 이유를 모르는 국민이 있을까”라며 “NLL 포기한 것이 차기 정권에 들통날까봐 봉화정권이 없앤 것이다.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고, 아이디 ‘whck****’는 “정말 노무현 때 북한에 적화통일 안 당한게 신기할 정도”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y169****’는 “‘(NLL수호에) 내 정치생명 걸겠다 (대화록을) 열어보자’고 큰소리 치던 문재인, 이제 국회의원 배지를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아이디 ‘mold****’는 “친노들은 이제 그만 반성해라. 김정일한테 굴복 당했으니 (노 대통령이 대화록을) 폐기했겠지. 새누리당은 나라를 불구덩이로 몰고 간 사람들을 처단하라”고 지적했다.
다음 아이디 '이승**'는 "친노들이 봉하마을서 오리 키웠다더니 국가문서를 빼돌리고 삭제하고 오리발 내밀려고 키웠나보다"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국가의 문서를 개인 저택으로 빼돌린것 자체가 문제다”(‘grim****’), “삭제했다고 하면 또 조작이라 할 텐데 민주당,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뭐든 불리하면 아니라고 떼를 쓰니 이들에게 내는 세금이 아깝다”(‘2054****’), “사악한 친노를 몽땅 쓸어버리지 않는 한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gsr3****’) 등 친노 세력과 민주당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반면, 네티즌 일부는 검찰 조사의 강한 의심을 제기하며 박근혜정부와 국가정보원(국정원), 새누리당을 겨냥한 각종 음모론을 쏟아내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gosl****’는 “와, 노인복지 공약문제가 논란이 되니까 대화록 사태를 다시 꺼내드는 새누리당의 수준을 보라”며 “이런 것이 국정논란이 아니고 뭐겠냐? 새누리가 진정한 빨갱이다”라고 십자포화를 날렸고, 또 다른 아이디 ‘land****’는 “이번 검찰조사에도 국정원이 개입한 것 아닌가? 고양이에게 생선 맡겼으니 이웃집고양이가 안 왔을 리가 있겠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ttat****’는 “일이 커지니까 국정원이 기록물을 훼손한 것이다. 국민을 호구로 보나. 수사 잘하는 채동욱도 말 안 들으니 사퇴하게 만든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아이디 ‘oran****’는 “채동욱 찍어내기, 문재인, 박원순 찍어내기 등 연말까지 다 찍어내면 정부의 1차 정치공작은 성공”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찰 발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상회담 대화록을 발견했다는 것으로, 정상회담 대화록이 당시 청와대 이지원과 국정원에 모두 남겨졌음이 확인됐다”며 “이번 검찰 발표를 통해 대화록은 명백히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더 이상 은폐니, 사초실종이니 하는 주장의 근거는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국가안보 관련 가장 급수가 높은 ‘1급비밀’에 해당하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이관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화록 삭제 주체는 참여정부인 것에 사실상 확정된 셈인만큼 당분간 해당 논란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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