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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멘붕’ KT…믿을 건 전창진 매직뿐


입력 2013.10.11 10:22 수정 2013.10.11 10:2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 놓쳐 전력보강 실패

‘최약체 전망’ 다시 한 번 꼴찌의 반란 기대

부산 KT 전창진 감독. ⓒ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는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2009년 이전만 해도 꼴찌 수모를 당한 약체였다.

그러나 '승부사' 전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환골탈태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40승 이상을 거뒀고 201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그야말로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전창진 감독에게도 KT행은 농구인생을 바꾼 일대의 도전이었다.

원주 동부 시절 두 번이나 정상에 올랐으나 '김주성 효과'에 의존했다는 편견 아닌 편견에 갇혀있던 전창진 감독은 KT에서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데리고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명장으로 재조명받았다. 박상오(SK), 조성민 같은 선수들은 전창진 감독 밑에서 완성형으로 거듭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KT에서 우승의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지만 단기전에서 번번이 높이의 한계를 드러내며 덜미를 잡혔다. 2011년 이후에는 KT에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팀 개편 속에 리빌딩 시기가 도래한 것. 전창진 감독은 2012년 KT와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첫 부임 때와는 또 다르게 원점에서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하는 고생길이 열렸다.

지난 2012-13시즌 KT는 전창진 감독 부임 이후 최초로 6강 진출에 실패했다. 주축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이어진 전력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성적도 내용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마지막을 장식한 팀이라는 의미를 빼면 크게 남는 게 없는 시즌이었다.

KT의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황금드래프트로 꼽혔던 지난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KT는 23.5%의 높은 확률을 얻고도 상위 지명권 확보에 실패했다. 1.5%의 기적을 이뤄낸 서울 삼성에 밀려 전체 5순위로 한양대의 포인트가드 이재도를 뽑는데 만족해야했다.

이재도 역시 재능 있는 선수지만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박재현 등 워낙 쟁쟁한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넘쳐났기에 전창진 감독의 입맛은 쓸 수밖에 없었다.

KT의 전력은 올 시즌도 중하위권 정도로 분류된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보다는 잘 하는 게 목표'라는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다른 팀들이 저마다 우승을 운운할 때 전창진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에게 그 정도 목표가 100% 진심일리는 만무하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춘추전국시대로 요약된다. 기존 강팀인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는 물론이고, 오세근이 돌아오는 안양 KGC, 전력을 대폭 보강한 창원 LG까지 그야말로 만만한 팀이 없다. 국가대표 슈팅가드 조성민을 제외하면 특출한 선수가 없는 KT가 믿을 것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전창진 감독의 지략뿐이다. 꼴찌 후보에서 일약 우승권으로 거듭난 2009-10시즌의 기적을 KT가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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