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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이상' LG, 야구처럼 농구도 신바람?


입력 2013.10.12 12:18 수정 2013.10.12 12: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야구 LG 트윈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쾌거

우승 없는 창원LG, 최대어 김종규 영입으로 우승후보 부상

김종규(사진)와 문태종, 김시래를 보강한 올 시즌 LG는 최소한 지난 시즌보다는 뚜렷하게 향상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LG트윈스 돌풍이 최대의 화두였다.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내던 LG 야구는 올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프로농구에서는 창원LG가 야구 열풍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창원LG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1지명 선발권 따내 ‘최대어’로 꼽혔던 경희대 출신 센터 김종규(206㎝)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LG는 이미 모비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가드 김시래, FA로 풀린 장신슈터 문태종까지 가세했다. 외국인선수는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데이본 제퍼슨이다. 기존 김영환-기승호 등 두꺼운 포워드진을 떠올릴 때, 정상급 전력을 구축한 셈이다. 지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각 팀 관계자들도 하나 같이 LG를 올 시즌 가장 주목할 다크호스로 거론했다.

LG는 창단 이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아직 없다. 2000-01시즌 준우승이 역대 최고성적이다. 당시 LG는 에릭 이버츠와 조성원을 앞세운 공격농구로 펼쳤지만 높이가 문제였다. 이후 LG는 더 이상 정상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멤버 구성만 놓고 보면 올해의 LG는 역대 최고수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LG농구의 오랜 아킬레스건이었던 토종 센터 부재를 김종규 영입으로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가대표 주전센터인 김종규는 2011-12시즌 잠시 활약했던 서장훈을 제외하면, LG가 보유한 역대 최고의 토종빅맨이다. 외국인 선수인 제퍼슨도 신장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포스트업과 골밑 공략을 즐기는 유형의 선수다.

문태종은 현재 KBL에서 누구보다 4쿼터에 강한 클러치슈터다. 지난 시즌 고비에서 뒷심이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모범이다.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험을 쌓으며 주전들을 받쳐줄 백업도 든든하게 구축했다. 최소한 6강 진출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LG가 올 시즌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장점 못지않게 불안요소 또한 뚜렷하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어디까지나 신인이다. 과거에는 신인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들이 졸업 후 이듬해 데뷔했다. 그 사이 팀 훈련을 하면서 1년 가까이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4학년 선수들이 드래프트 직후 팀에 합류해 시즌에 돌입하는 구조다. 올해만 이미 대학리그와 국가대표팀 출전 등으로 녹초가 되어 있는 김종규가 바로 프로무대의 장기레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문태종은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이다. 지난 시즌부터 뚜렷하게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낳은 문태종에게 경기당 30분 이상의 출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의 '우산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LG에서는 특별히 기댈 곳이 없다.

관건은 김진 감독 지도력이다. KBL 베테랑 감독으로 꼽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SK 시절 방성윤, 주희정, 김민수 등 호화멤버들을 보유하고도 성적부진으로 경질됐고, LG에서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김종규와 문태종, 김시래를 보강한 올 시즌 LG는 최소한 지난 시즌보다는 뚜렷하게 향상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진 감독이 LG를 일으키며 명예회복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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