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벌써 웃고 있는 LG…한국시리즈행 확률 ‘84.6%?’


입력 2013.10.13 08:45 수정 2013.10.14 09: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넥센-두산, 혈전 벌이느라 전력 모두 낭비

두 차례 예외 비결은 다음 라운드 1차전 승리

넥센-두산 혈투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LG다. ⓒ 연합뉴스

넥센과 두산이 2승씩 주고받은 준플레이오프가 운명의 5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넥센이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조기에 시리즈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넥센은 점수를 내야할 결정적 순간마다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두산은 안방인 잠실에서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아 극적인 균형을 이뤘다.

이제 단 1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넥센과 두산, 어느 팀이 좀 더 유리한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혈투를 치러 누가 올라오든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넥센과 두산은 5차전에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걱정이 가득하다.

먼저 넥센은 5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나선다. 현재 나이트는 넥센 투수들 중 구위가 가장 뛰어나고 지난 1차전에서도 6.1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5차전 또는 PO 1차전을 대비하기 위해 4차전에서 나이트 카드를 끝내 꺼내지 않았다.

두산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이미 벼랑 끝에 몰려있는 입장이라 김진욱 감독은 4차전에서 에이스인 니퍼트를 마무리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두산의 불펜진들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PO 진출 꿈은 고사하고 5차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희관이 사실상 5차전 선발로 내정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내밀 선발 카드마저 없는 두산이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살펴봐도 5차전 접전 끝에 상위 라운드에 오른 팀들의 대부분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모든 전력을 투입하느라 힘이 다했기 때문이다. 11년 만에 유광점퍼를 몸에 두른 LG가 웃고 있는 이유다.

역대 포스트시즌(준PO, PO 포함)에서 마지막 5차전까지 갔던 적은 모두 13차례. 이 가운데 천신만고 끝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11개 팀이 시리즈를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 통계만 놓고 감안하면 LG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유광점퍼를 입을 확률은 무려 84.6%가 되는 셈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5차전 승부 후 결과. ⓒ 데일리안 스포츠

가장 좋은 예가 2010년 포스트시즌이다. 당시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2패 후 3승이라는 준플레이오프 역대 첫 리버스 스윕을 이뤄냈다. 명승부로 기억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까지 혈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5차전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삼성도 기력을 다한 나머지 SK에 4전 전패하며 물러났다.

최근 2년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SK는 2년 연속 롯데와 플레이오프서 만나 모두 5차전까지 승부를 벌였고, 최종 승자가 돼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결과는 각각 1승 4패, 2승 4패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5차전을 벌인 13개 팀 가운데 다음 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은 11개 팀의 공통점은 바로 1차전부터 불리하게 시작한다는 점이다.

5차전까지 승부를 펼칠 경우 4~5차전에서 1선발 카드를 다시 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음 라운드에서는 비중이 떨어지는 투수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반면, 이들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에이스 투수가 나선다.

5차전 승부 후 다음 시리즈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두 차례 예외, 1987년 해태와 1992년 롯데는 1차전을 가져갔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더욱이 이들은 1차전 승리 후 여세를 몰아 각각 4전 전승, 4승 1패로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