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FA '파티 끝났다' 진짜 검증 이제부터
역대 최대규모 FA 계약..과열 양상 부작용 우려도
구단별 승자 패자 아직 몰라..진정한 평가 내년 이 맘때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쩐의 파티‘가 펼쳐진 2013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유난히 대어급들이 풍성했던 이번 FA 시장은 선수들의 이동과 잔류를 위해 투입된 자금만 500억을 상회하는 등 매머드급 계약이 속출했다. 올해에만 역대 FA 계약 총액 1~3위가 모두 바뀌었다.
지난 13일 강민호(28)가 4년 총액 75억 원으로 원 소속팀 롯데에 잔류하며 '역대 FA 최고액 계약'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7일에는 한화가 거액을 뿌려 FA로 풀린 정근우(4년 70억 원)와 이용규(4년 67억 원)를 동시에 영입했다.
가장 많은 돈을 푼 구단은 한화다. 류현진이 LA다저스로 떠나면서 남긴 자금을 바탕으로 이미 정근우-이용규 등 외부 FA 영입은 물론 팀 내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대수(4년 20억 원)·한상훈(4년 13억 원)·박정진(2년 8억 원)까지 붙잡으며 200억에 이르는 화끈한 투자를 단행했다.
다른 구단들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4년 60억 원(역대 공동 4위)에 잔류시켰다. NC는 두산서 FA로 풀린 이종욱(4년 50억 원)과 손시헌(4년 30억 원)을 동시에 잡는데 80억 원을 퍼부었다. 이용규를 빼앗긴 KIA는 이대형을 4년 24억 원에, 롯데는 두산에서 풀린 최준석을 4년 35억 원에 영입했다.
FA들의 몸값 폭등은 야구계에서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FA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가 선수와 구단의 정당한 권리행사라는 면에 주목한다. FA를 통한 선수이동의 활성화 역시 프로야구에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반면, 과열 양상으로 인해 몸값이 실제 기량이나 한국야구 실정에 맞지 않게 폭등하는 FA 인플레이션과 스타와 비스타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를 부채질했다는 비판도 있다.
어쨌든 선수들에게는 행복한 겨울이었다. 하지만 진짜 검증은 이제부터다. FA 투자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높은 몸값을 받으며 잔류 혹은 이적을 선택한 스타들은 이제 그만큼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게 됐다.
올해 FA 시장의 과열화가 우려를 낳고 있는 이유도 사실 그동안 고액 계약을 이뤄낸 FA들이 투자 대비 성과를 올리지 못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종전 역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심정수를 비롯해 박명환, 이강철, 이상목, 진필중, 홍현우 등은 당시 최고대우를 받으며 FA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팬들의 비난을 들어야 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FA자격 취득기간이 너무 긴 탓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전성기가 지나는 시점에서 FA 계약을 맺는 데다 대박 이후 더 잘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 혹은 동기부여 상실로 인한 집중력 해이가 기량 하락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다.
연봉 10억 시대를 연 김태균이나 이승엽이 조금만 기대에 못 미쳐도 거센 비난에 직면했듯, 이제 올해 FA들에 대한 기대치는 FA 계약 이전 때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구단들 역시 투자한 금액만큼 선수들의 활약과 팀 성적으로 회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지사다.
올해 FA 시장에서 대어급들을 잡는데 실패하며 상대적 패자로 지목되고 있는 구단들도 “진짜 평가는 내년에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FA 영입을 위해 거액을 들인 구단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니면 몸값 과열 양상에 동참하지 않고 실리를 택한 구단들의 결정이 옳았는지 내년 이맘 때 다시 평가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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