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눈앞 '우루과이·프랑스 떨어졌다면'
전통의 강호 랭킹서 밀려 톱시드 못 받아
우루과이-프랑스 탈락했다면 다른 무게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32개국이 확정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전통 강호들의 약진이다. 과거에는 지역예선에서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들 1~2개팀이 떨어지는 이변이 있었지만 이번엔 그런 현상이 줄었다.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나 포르투갈, 지난 대회 4강팀 우루과이 등이 내용상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끝내 티켓을 따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한국(FIFA랭킹 56위)이 속한 아시아는 4.5장 티켓 중 4장을 획득했다. 일본(44위), 이란(49위), 호주(57위)가 한국과 아시아대표로 나선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비교하면 북한이 탈락하고 이란이 새롭게 가세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8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유럽에서는 13개팀이 나선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1위)을 필두로 독일(2위), 벨기에(5위), 스위스(7위), 네덜란드(8위), 이탈리아(8위), 잉글랜드(44위), 포르투갈(14위), 그리스(15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6위), 크로아티아(18위), 러시아(19위), 프랑스(21위)까지.
5.5장의 티켓이 주어진 남미는 우루과이(6위)의 막차 합류로 개최국 브라질(11위), 아르헨티나(3위), 콜롬비아(4위), 칠레(12위), 에콰도르(22위) 등 6개팀이 월드컵 본선을 밟게 됐다. 북중미에서는 미국(13위), 멕시코(24위), 코스타리카(31위), 온두라스(34위) 등 4개팀이, 아프리카에서는 코트디부아르(17위), 가나(23위), 알제리(32위), 나이지리아(33위), 카메룬(59위) 등 5개팀이 나선다.
이제 관심은 다음달 7일 열리는 월드컵 조추첨에 쏠린다. 원정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도 조추첨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대륙별 강자들이 대부분 큰 이변 없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번 월드컵은 유난히 죽음의 조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FIFA랭킹에 밀려 전통의 강호들이 톱시드를 받지 못해 한 조에 우승후보급 팀이 2개 이상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랑스(21위)와 우루과이(6위)의 본선행은 월드컵에서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한국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요르단이 올라왔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네덜란드가 우루과이 대신 톱시드를 받고, 프랑스 대신 남미 혹은 아시아-북중미 포트에서 남는 한 팀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가 본선에 올라오면 FIFA 랭킹상 톱시드에서 포함된 팀을 제외하고 유럽 8개팀이 몰린 3포트에서도 밀려나 아프리카와 남미팀이 혼성된 4포트에 배정된다. 이 경우, 어느 조든 프랑스가 속하는 조가 사실상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우루과이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합류하며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톱시드에서 밀려난 네덜란드(8위)다. 톱시드에 우승후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배정되고, 3번시드에서 네덜란드나 이탈리아, 그리고 4번시드에 프랑스까지 한 조에 포함되는 상황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최악은 아시아-북중미 포트에 속한 한국이 여기에 포함돼 강팀들에 둘러싸이는 상황이다.
한국은 톱시드보다 나머지 두 개 시드에서 만날 가능성 있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강호들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느냐가 브라질월드컵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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