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값 무색한 최지우-장근석 '평행이론'
시청률 저조-연기력 도마 위에 '울상'
해외 인기 반해 국내 복귀 줄줄이 참패
일본 등 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최지우와 장근석이 국내 안방극장에서는 짭짤한 재미를 보지 못한 모양새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연기력 논란’ ‘빤한 캐릭터’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불편한 수식어로 남게 됐다.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에 이어 '수상한 가정부'가 리메이크 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그 주인공이 톱스타 최지우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던 것이 사실이다.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영돼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대박 드라마다.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 3위에 해당되는 초 히트작이다. 일본 원작 드라마의 제목은 '가정부 미타'였다.
극중 주인공 이름은 박복녀로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의 패션모델 겸 배우 마쓰시마 나나코와 맞물려 한국에서는 대스타 최지우가 맡았다. 마쓰시마 나나코는 이 작품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일본 방송사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렇다면 한국판 '수상한 가정부'의 주인공 박복녀 최지우는 어땠을까.
차갑고 냉혈적인 여성, 너무 그런 모습이 강조돼 다소 인간미 없는 캐릭터를 최지우가 그려낸다는 점에서 반신반의,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직장의 신'의 김혜수나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은 연기력 논란에서 한껏 자유로웠지만 최지우는 매 작품마다 그 연기력, 발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욱이 이들과 비슷한 색깔의 캐릭터라는 점과 원톱 주연이라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터다.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여성의 캐릭터로 신선하다는 평가와 다소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수상한 가정부' 속 최지우 경우는 우려처럼 그다지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나나코와 너무 비슷한 설정 속에 그를 뛰어넘는 캐릭터 설득력 역시 부족했다는 평이다.
호응도도 낮아 시청률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방영내내 시청률 8%대(닐슨코리아)의 저조한 성적을 이어간 가운데 2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10.3%로 반짝 상승하며 겨우 체면치레 막을 내렸다. 원작 40%에는 1/4에 그치는 성적이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천국의 계단' 등으로 '시청률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과거 시절이 부러울 따름이다. 지우히메 최지우 아니었던가.
1년만에 복귀한 장근석, ‘예쁜남자’ 마니아 드라마 전락?
‘리틀 욘사마’ 장근석이 1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돌아왔다. KBS2 수목 드라마가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인기 바통을 잇고 있는 가운데 ‘비밀’의 후속작으로 당당히 출사표를 낸 '예쁜 남자'의 원톱 주인공이다.
독고마테라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에 여심을 사로잡는 변함없는 외모를 앞세운 장근석의 복귀작 ‘예쁜남자’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컸다. 특히 '예쁜남자‘는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선보이는 신작으로, 한류드라마 붐을 이끌었던 제작자와 한류스타의 만남으로 국내외 높은 관심을 이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 연 ‘예쁜남자’는 일단 시청률 확보에는 실패한 분위기다. 더욱이 장근석을 위한, 장근석의 작품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빤한 캐릭터와 변함없는 연기력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꽃미남을 넘어선 '예쁜 남자'를 기대했지만 장근석은 여타 다른 꽃미남들과 다를 바 없었고 캐릭터 표현 역시 전작들에서의 '장근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꽃미남'이냐 '예쁜남자'냐 이름만 다를 뿐.
장근석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꽃미남'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장르를 바꾸고 작품을 바꾸고 캐릭터를 바꿔도 '허세 꽃미남'일 뿐이다. 얼굴만 예쁜 여자 스타들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결국 시청률 역시 추락하며 ‘장근석 마니아 드라마’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한류드라마의 저조로 한류를 이끌었던 배우들이 안방극장으로 줄줄이 복귀를 하고 있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데 잇단 실패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지우, 장근석 등 최고의 스타들은 그 이름 만으로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핫 드라마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인기 있다는 이유로 그 작품이 높게 평가 되지는 않는다. 성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수출을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고 배우가 성장한 것은 아니며 해외에서 높은 시청률을 확보했다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높아졌다는 평은 아닐 터다.
식상하다. 빤하다. 배우에게는 어쩌면 최대 치명타가 아닐까. 더욱이 변하지 않는 연기력의 한국 배우들에 대해 해외 팬들 언제까지 '이해'의 시선을 보낼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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