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대통령 여왕 모시듯 하면서 반대의견 묵살"
민주당이 27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과 관련,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해 ‘종북몰이’라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에 대선 불법개입이 없었다면 야당과 종교인이 나설 필요도,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의 혼란과 국론 분열을 초래한 근거는 결국 대통령의 불통이고 그런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종박적 태도에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전 원내대표는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한 박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의 반응을 언급하며 “지금 당·정·청이 하나 되어 대통령을 여왕 모시듯 하면서 반대의견을 묵살, 매도하는 데에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종북도 반대하지만 결코 종박도 용납할 수 없다. 종북도 시대착오이고 종박도 시대착오”라며 “새누리당이 종박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가지고 정국 안정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21세기 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의 발언인지 귀를 의심케 할 정도의 발언들이었다. 섬뜩하기 이를 데 없다”라며 “대통령과 총리, 여당 대표까지 나서 종북몰이로 화답하고 있다. 두렵고 무섭다”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 분열발언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분노에 찬 표현은, 민주화 운동에 노발대발하며 모두 잡아넣으라고 다그쳤던 유신의 박정희 대통령 모습과 겹쳐서 다가온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한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종북몰이만 잘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하며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북몰이라는 약발에 취하면 나라를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좀먹는 것을 알면서도 갈수록 더 센 약을 찾게 될 것이고, 나라와 국민은 크게 상처받게 될 것”이라며 “건강한 대한민국 위해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우원식 최고위원은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 대해 “천주교를 모독하고 국민을 하찮게 여겼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종북성향을 드러내라”고 비난한 것을 지적하며 “한 원로사제의 발언으로 천주교 사제 전체를 종북으로 몰고 있는 김 대변인의 발언에 경악한다. 이는 천주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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