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제명·청년정책 '엇갈린' 이준석-손수조
장하나 제명, 이준석 "신중했어야" 손수조 "당연"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키즈’로 부상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손수조 청년위원회 분과위원장이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응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먼저 이 전 위원은 1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 때문에 기껏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은 여야관계가 다시 이제 깊이를 알 수 없는 터널 속으로 되돌려놓은 것 같아서 매우 유감”이라며 “그 부분은 좀 장 의원이 실기한 게 아닌가,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위원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강경하게 억울함을 호소한 것까지는 나도 동의하진 않지만 청와대가 대응하는 건 뭐든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라면서도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기껏 여야 의사일정 합의해놨으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여유를 가졌어야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사실 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것이 어쩌면 과거의 잘못했던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155명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장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켰다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없었다면 그것도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전 위원은 “국회법 24조를 보면 명예훼손도 아니고 품위유지 조항인데 품위유지 가지고 징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지금 새누리당이 얘기했던 이석기 의원 징계안도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고 있다는 데에서 알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움직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 위원장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된 경우였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말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장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가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말의 과잉이라는 것, 국회의원의 막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정국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인지를 예전에도 많이 봐왔고 학습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의 말과 태도가 얼마나 진중해야 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앞서 손 위원장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에 대한 새누리당의 관심이 작년 4.11 총선 때보다 식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때 차떼기당이라는 분위기가 있지 않았느냐. 그래서 총선 때 청년들에게 많이 지지를 받지 못해 힘겨웠다”며 “(새누리당이) 청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가야 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했던 개혁정신은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쓴 소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정당은 청년을 꾸준히 길러내고, 검증해서 배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당에서 꾸준히 활동한 사람이 미래세대위원장도 하고 청년위원장도 하면서 나아가 비례대표도 하는, 양성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대한민국 정당에는 양성시스템을 완전히 갖춘 곳이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전 위원이 지적한 새누리당의 과잉충성 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들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굳이 새누리당이 그렇다고 하는 것은 비약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반면, 이 전 위원은 “나도 손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되게 친하기 때문에 얘기를 하지만, 개인적으로 (손 위원장이) 본인의 의도와 다른 얘기들이 자꾸 언론에 나가니까 당황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공채에서 당 사무처 당직자, 청년조직, 영입인사, 의원실 보좌관, 이런 네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새누리당에 조화롭게 인재풀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당 내 인사에 대한 손 위원장의 표현도 존중하지만 꼭 그게 다는 아닌데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고 지적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