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에 “언제는 공천이 옳다면서?”
최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회동을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철을 위해 힘을 모은 가운데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안 의원을 두고 “야당권과 합세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치 의도를 가진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 의장은 28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 정치를 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2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현안에 대한 공조를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두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번복을 비판하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촉구 결의대회에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의장은 작년 8월 28일자 보도를 인용하여 “(그 당시 안 의원이) 정당의 책임정치라는 면에서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모두 원칙적으로 정당공천을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대도시는 기초단체장에 대해서 정당공천을 계속 유지하자는 말까지 했는데 그때 했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와 비교해 현재) 말이 싹 바뀌었는데 왜 바뀌었는지 설명도 없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밝힌 것도 아니다”며 “결국은 기초선거에 있어서 공천문제가 불거져 나오니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권과 합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새누리당이 공천제의 대안으로 제시한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차원”이라며 “후보 선택을 국회의원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참여해서 투표하도록 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당시에 (새누리당이)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했을 때, 그 취지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였다)”며 “(공천을 통해) 국회의원 혹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사천하고 돈을 주고받는 거 아니냐는 오해가 많았고 또 과거에 그런 사례들이 왕왕 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여야가 정개특위를 구성해서 공청회를 열어 진술인이나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니 기초선거에 한해서 공천을 폐지하는 것은 명백하게 위헌이라고 한다”며 “야당 추천인사까지 (위헌이라고)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법(공천제 폐지)을 강행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방법인가”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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