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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산' 경기도, 여도 야도 고반 고반


입력 2014.02.05 11:15 수정 2014.02.05 11:23        조성완 기자

<지방선거 격전지 점검>사라진 변수 김문수 불거진 변수 안철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 파주시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유세에서 시민들이 지지를 표명하며 환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6.4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주공산(無主空山)’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두고 정치권의 한 인사가 던진 말이다. 실제로도 선거를 4개월 남짓 남겨둔 현재 경기도의 상황은 주인 없이 비어있는 산과 같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3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말 그대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야 모두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뚜렷한 강자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절대강자’ 김문수 “도지사 8년이면 충분해” 사실상 3선 불출마 선언

김 지사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이 나설 경우 김 지사(52.3%)가 김 의원(32.6%)을 19.7%p 차이로 앞섰다. 원혜영 의원(26.7%)의 경우에는 김 지사(55.8%)와 29.1%p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군에서 41.3%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며,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미 수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14일에는 한 종편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지사 8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당에도 이야기했다”며 “3선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경기도지사로는 역대 최장수”라고 주장했다.

비록 새누리당에서는 “(김 지사가) 당에 나가겠다, 안 나가겠다, 공식적으로 말은 안했다(홍문종 사무총장)”고 여전히 김 지사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사실상 ‘김문수’ 카드는 물 건너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사라진 변수 ‘김문수’, 여야 현역의원들 연이은 출사표...안철수는?

‘김문수’라는 최대 변수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여야 중진 의원들의 경기도지사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 후보들 간의 가상 대결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도 ‘필승 카드’를 고민 중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내부 경쟁 열기가 후끈하다. 원유철 의원이 지난 5일 가장 먼저 선거레이스의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정병국 의원도 곧이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벌써부터 경기도 구석구석을 돌면서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에서 끊임없이 중진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의 거취도 관심사다. 최근 당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 의원만이 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그를 향한 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남 의원 측은 “경기지사 출마는 1%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차출 여부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친박계’인 유 장관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그간 출마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지난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할 때 뭘 마다하고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출마가능성을 열어 놨다.

민주당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0년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밀려 본선에 뛰지 못했던 김 의원은 올해를 위해 꾸준히 바닥을 다져왔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야권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원혜영 의원도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민선 2, 3기(1998년~2003년) 부천시장을 한 경력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 중이다.

여기에 참여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성남 분당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석현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박기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최대 5명이 당내 경선을 치를 수도 있다.

안철수 신당도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신당의 후보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거론되고 있다. 신당 측은 김 교육감을 향해 ‘구애’를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이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교육을 이끌 적임자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시작했으니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3선 도전을 시사, 신당 합류설은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오히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과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임박해 결국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경기도지사 선거판 전체를 뒤엎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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