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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리스크 또 다시 세계경제위기 몰고 올까?


입력 2014.01.30 10:39 수정 2014.01.30 10:46        목용재 기자

"신흥국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 수출 줄어들 가능성 적지만 세계경제에 대한 여파 적어"

7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에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올해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시작된 '신흥국 리스크'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선진국들의 견조한 경제 회복세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연쇄하락하는 등 국제경제가 요동치는 모습이 보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발 위기로 신흥국 가운데 가장 취약한 나라로 지목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확대될 경우 신흥국발 리스크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속도를 내면 신흥국에 있던 외국 자본이 큰 규모로 빠져나가면서 신흥국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문제는 신흥국의 시장불안이 장기화하고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겹치면서 선진국과 인접 국가에 그 영향력이 파급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신흥국의 중심축인 중국도 '양보단 질'이라는 목표 아래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유럽의 경기 회복세도 완만하다는 것도 위험요소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국들의 수입수요 감소로 대(對) 신흥국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좀 더 빨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다고 매달 미국의 자산매입 규모가 100억 달러씩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가능성이 신흥국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 책임연구원은 "신흥국발 리스크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경제 기초체력이 좋아 차별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흥국발 리스크가 잔존하는 상황에선 안전지대라고 단정지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흥국들은 자국으로 유입된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막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외국자본 유출을 막기위해 기준금리를 8%로 0.25%올렸다.

인도에 이어 터키 중앙은행도 지난 28일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대폭 상승 결정했다. 터키는 기존 기준금리인 7.75%에서 4.25%올린 12%로 기준금리를 설정했다.

이날 에르뎀 바시츠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긴급회의 개최 전, 터키 리라화의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면서 신흥국의 불안요인은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에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요인은 되지만, 세계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고 있다.

배 책임연구원은 "세계 GDP에서 신흥국들의 비중은 절반에 가깝지만 신흥국 불안은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라면서 "최근 불거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급락도 향후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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