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저신용자 됐다면…'학자금' '고용불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 하락률, 전 연렁층 가운데 20대가 가장 큰 폭 추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로 전락한 사람들 가운데 20대 청년층의 하락률 폭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장연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과 임영주 조사역이 함께 내놓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의 연령대별 저신용 하락률에 따르면 20대의 하락률은 27.9%를 기록했다. 30대는 16.2%, 40대는 14%를 기록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11.9%, 9.6%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대부분이 학자금대출을 받아 대출금 상환부채가 있는 가운데 취업 연령이 점차 늦어지거나 고용이 불안정해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학자금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이들이 또다시 대출을 받을 경우 고금리의 비은행권을 이용하면서 저신용자로 추락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생계형 자금 목적으로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저신용 하락률도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1000만원 미만 및 1000~2000만 원 사이의 소액대출을 받은 사람들이다.
소액대출을 이용했던 차주의 저신용 하락률은 38.2%를 기록해 6000~8000만 원, 8000~1억 원의 거액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저신용 하락률 17.4%의 두 배를 넘겼다.
5~6등급의 중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한 가계신용 대출시장이 협소한 것도 저신용자 증가 현상을 거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중신용 차주에 대한 금리 단층 현상은 이들의 대출수요를 고금리대출로 내몰면서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장연 과장은 "저신용자가 되면 은행 대출시장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비은행 고금리 대출시장에 대한 의존이 높아진다"면서 "저신용 하락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다중채무자 전락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으로 하락한 가계차주를 분석한 결과 청년층, 무직·자영업자의 저신용 하락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들 계층의 소득창출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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