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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유일채택 부성고 교장 "교과서 한달간 분석했다"


입력 2014.02.05 09:28 수정 2014.02.06 09:02        이충재 기자

<직격 인터뷰>"어떤 외압에도 교학사 교과서 포기 못해"

"안중근 의사 제대로 표기한것은 8종중 교학사가 유일"

3일 부산 남구 부성고 앞에서 참교육 학부모회 등 부산지역 진보단체로 구성한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부산네트워크' 회원들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촉구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부성고는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 채택했다.ⓒ연합뉴스

“한국사교과서를 한달간 연구하며 이 잡듯이 다 봤다. 결론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교학사 교과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채택한 부산 부성고 신현철 교장은 4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가장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선택한 것인데, 좌파세력이 마녀사냥식으로 압력을 행사해도 절대로 교과서 선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이유에 대해 “교학사가 대한민국 체제와 정통성, 민주주의 발전사, 산업화의 성취와 번영에 있어 공과를 균형 있게 다뤘고, 북한의 인권 문제와 군사도발, 핵개발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골고루 기술해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앞은 전조교를 비롯한 ‘반(反)교학사’세력의 항의시위 등으로 정치투쟁 현장으로 변질됐다. 지난 3일엔 진보 단체들이 항의집회를 열었고 “친일교육 옹호하는 비리온상 부성고 규탄한다”, “친일교육에 멍드는 학생, 학부모에게 사과하라”, “부산교육의 문제아”, “부끄러워 못살겠다. 당장 문 닫아라”는 등 거친 구호의 현수막이 나부꼈다.

이에 신 교장은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수 천명이 몰려와도 굽히지 않을 것이다”고 거듭 말했다. 학교 앞 시위세력에게 “학교운영위 회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채택한 교과서에 대해 무슨 권한으로 간섭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부성고는 지난달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교사 3명과 학부모 6명, 지역인사 2명 등 운영위원 11명 중 10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부성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자 진보단체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교학사 철회를 주장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마침 개학이 오는 10일로 미뤄지면서 학생들의 ‘정치 현장실습’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학교 앞 투쟁이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측은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교문 앞 시위에 동요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신 교장은 “개학을 사흘 앞둔 7일부터 보수단체에서 교문 앞과 인근 도로에 집회신고를 해 놨다”며 “한 달 간 집회 신고를 해놨기 때문에 전교조가 학교 앞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단체들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에 앞에서 “친일학교”라고 비난을 퍼부으며 채택 철회 시위를 벌여왔다.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집단적인 항의 전화가 이어졌고, 학교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들이 쏟아지는 등 홍역을 치렀다.

신 교장은 “교문 앞에서 선동을 하고, 학교의 고유 권한인 교과서 선정에 압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인가”라며 “정신이 나간 사람은 정신이 나간대로 행동하는 것이고, 학교는 흔들리지 않고 적저하게 대응할 것이니 학부모들께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로 제대로 표기한 것은 교학사뿐"

특히 신 교장은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한 달 간 분석했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7종은 북한의 인권문제와 북한의 군사도발, 북한의 핵개발 문제 등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장은 “북한의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사건 등에 대해 제대로 기술한 것은 교학사 교과서밖에 없었다”며 “보수진보를 떠나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은 교과서를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장은 “북한의 핵개발과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 사건 등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고 ‘이 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었다’고만 하면 되겠는가”라며 “북한의 현실과 교육현장에 대해서도 북한 주장으로 기술하는 등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성출판사와 리베르 스쿨, 천재교육, 두산동아, 비상교육, 미래앤 등 6종 역사 교과서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이 한 장도 없다”며 “교학사 교과서만 ‘안중근 의사’라고 제대로 썼고, 일부 교과서에는 ‘안중근’으로만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사진이 실린 지학사 교과서에는 ‘의사’ 표현 없이 ‘안중근’으로만 돼 있었다”며 “이런 점을 비롯해 여러면에서 8종 역사 교과서가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가장 낫다는 것이 교학사 교과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좌편향 한국사 교과서가 판을 치고 있는 현실에서 부성고만이라도 사실에 근거한 역사교과서로 제대로 된 교육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학사 교과서 채택 후 각지에서 격려 전화가 오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거듭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 예약주문 1만권 넘겨 "읽고 판단해 달라"

아울러 교학사 교과서를 직접 사서 읽겠다는 시민들의 예약주문이 1만권을 넘었다. ‘교학사 교과서 살리기 운동본부(본부장 조전혁 명지대 교수)’는 “3일 오전 교학사 교과서 예약주문 권수가 1만권을 넘었다”며 “현재 2515명이 10086권을 예약주문해주셨다”고 밝혔다.

현재 조 교수는 운동본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교학사 교과서 구매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조 교수와 운동본부측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홈페이지 개설 후 교학사 교과서는 하루 평균 500권 이상씩 팔렸다.

조 교수는 “국민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사서보고, 지금껏 좌파들이 어떻게 선전과 선동을 했는지 시민들의 눈으로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디에 친일이 있고, 독재미화가 있는지 읽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또 “운동본부 사이트에 대한민국 근현대사 강의 동영상과 자료, 칼럼 등을 올려서 역사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고 있고, 이런 활동 등을 통해 역사인식 바로세우기 운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 완성본’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교과서는 각종 오탈자와 내용 등 수정을 마치고 시판을 기다리고 있다. 교학사에 따르면, 교과서의 경우 교육부로부터 ‘책 가격’에 대한 확정 이후 출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만 허락을 받으면 내일이라도 인쇄배포가 가능 한 상황”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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