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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금융위기 이후 고액권 중심 현금수요 증가"


입력 2014.02.07 15:46 수정 2014.02.07 15:54        목용재 기자

금융자산, 미국 달러화·유로화 등 기축통화 전환 계기 영향 미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제 화폐 콘퍼런스'에서 개회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비현금지급수단의 발달로 화폐사회는 종식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오히려 기축통화 고액권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현금보다는 신용·체크카드, 인터넷 뱅킹을 통한 거래 등 비현금지급수단의 사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액 화폐를 중심으로 한 수요는 상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7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제화폐컨퍼런스에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시스템 신뢰 저하, 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화폐보유 기회비용의 하락 등으로 다수 국가에서 화폐발행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비현금지급수단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지급수단인 현금의 수요는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금은 실제 거래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급수단이다.

특히 안전통화 역할을 하는 미국 달러, 유로화 등 OECD의 주요국 통화는 고액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중수 총재는 "신흥시장국의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일부를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 기축통화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신흥국의 당국, 자본가 등 경제 주체들이 안전자산인 고액권 중심의 기축통화를 쌓아두면서 현금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이 민간의 화폐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폐수요에 대한 예측력을 제고하고 화폐 유통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위조지폐 유통방지를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총재는 "디지털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식별이 어려운 위조지폐를 비전문가라도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국가에서 위조 유인이 큰 고액권 위주로 화폐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축통화가 위조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미 연준, ECB, 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새로운 위조 방지 장치를 보강한 새 은행권을 발행했거나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새 은행권 발행에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므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경험·대응방안 등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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