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도 끝내 눈물 “부담 컸지만 결국 해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 압도적인 레이스로 금
부담 덜고 1000m 레이스 준비 ‘이젠 즐기자’
자신감 충만했던 이상화(25)가 꽁꽁 감춰뒀던 여린 속내를 드러내며 눈물을 훔쳤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산 74초7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땄다. 합산 기록은 물론, 2차 레이스 기록(37초28)이 올림픽 신기록일 만큼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이상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차 레이스에서 상대 선수(왕 베이싱)가 같이 가줘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2연패 도전에 대한 부담이 사실 컸다. 올림픽이라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이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결국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올림픽 직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도 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즐기고 오겠다”고 말했지만, 알게 모르게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과 힘겹게 싸워야 했다.
특히, 이번 대회 초반 동료 선수들이 의외로 부진한 성적을 내 이상화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상화는 “친구들이 메달을 따줄 줄 알았는데 너무 속상했다”며 “눈물이 났다. 많은 종목 남았으니 잘 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제 주종목을 석권한 이상화는 내친김에 10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주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든 만큼,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어 평소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한다.
이상화는 “결국엔 2연패에 성공했고 해냈다”며 “1000m 아직 남았으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한 이상화의 눈물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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